롯데 숙원 풀러 왔다! 김태형 감독 “목표는 우승” NEW 자이언츠 출항(종합)
“목표는 우승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숙원을 풀기 위해 왔다. 김태형 신임 감독이 ‘우승’이라는 화끈한 취임 일성을 전하며 NEW 롯데 자이언츠의 출항을 알렸다.
김태형 감독의 취임식이 24일 부산 서면 롯데호텔 사파이어홀에서 열렸다. 이날 이강훈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관계자와 함께 취임식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태형 감독은 특유의 강한 카리스마와 자신감을 통해 앞으로의 비전과 청사진을 밝혔다.
우승 청부사다운 자신감이었다. 선수 은퇴 이후 오랜 기간 코칭스태프로 재직했던 김 감독은 2015년 두산에서 첫 사령탑 커리어를 시작했고, 8년 간 팀을 이끌었다. 이 기간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며, 3차례 정상에 섰다. 감독으로 정규시즌 통산 1149경기에서 645승 19무 485패(승률 0.571)의 성적을 거뒀다.
승리 DNA나 리더십을 이식하겠다는 ‘추상적인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대신 김 감독은 재임 기간 내 ‘확실한 목표’인 포스트시즌 진출과 우승을 다짐했다.
먼저 부임 첫 소감으로 김 감독은 “안녕하십니까. 롯데 자이언츠 감독 김태형입니다. 설레고 굉장히 기대가 된다”면서 “야구도시 부산에 새롭게 롯데 자이언츠 감독으로 부임해서 앞으로의 계획은 차차 말씀드리겠지만 굉장히 많이 설렌다”며 감독 부임 현재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하지만 목표만큼은 분명하다. 김태형 감독은 “우승이 뉘 집 애 이름도 아니고 말처럼 쉽게 되는 건 아니”라면서도 “하지만 선수들이 힘을 합치면...신인 감독 때 겁 없이 우승이 목표라고 말씀드렸는데 이 자리에서 우승이 목표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라며 “우리는 무조건 우승이 목표다. 첫째 목표는 포스트시즌이고 그 다음에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며 당당하게 롯데의 우승을 천명했다.
다음은 롯데 수장으로서의 행보를 공식적으로 시작한 김태형 감독의 취임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세상에 계획대로 되어가는 것이 있겠나. 만들어 가는 것이다. 밖에서 기존 선수들은 많이 봤지만, 못 본 선수들이나 젊은 선수들은 함께 훈련을 통해서 보고 느끼고 판단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팬들은 열정적이지 않나. 그렇기에 굉장히 공격적이고 화려하고, 화끈한 공격을 주로 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몰아붙일 수 있는 그런 공격적인 야구를 하고 싶다.
Q.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으로 부임한 것에 대해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면 다 부담이 된다. 기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야 되기 때문이다. 그런 부담은 감독들이 다 갖고 있다. 하지만 부담감이란 말보단 책임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부담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 (현재는 부담보다는) 책임감이 굉장히 강하다.
Q. 흔히 롯데 사령탑을 두고 ‘독이 든 성배’라고 표현하는데
어떤 감독이든 프로 사령탑 감독 제의가 오면 하지 않나. 또한 도전이지 않겠나. 도전을 해야하는 것 아닌가. 그것 외에는 다른 할 말은 없다.
Q. 리더십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롯데 감독으로서 선수단에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감독 바뀔 때마다 선수들이 똑같이 들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 본인이 다 잘 알 것이다. 개인의 아쉬움, 팀 전체에 대해서 선수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 단계에서 내가 리더십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조금 그렇다.
감독을 처음 맡고 9년의 시간이 지났고 젊은 선수들의 사고방식은 다를 것이다. 하지만 야구는 똑같다. 경기장에서의 선수들의 열정은 모두 똑같다. 우선 팀에 주축이 되는 선수들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
또 모든 선수들을 이끌 내가 리더가 되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상황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 상황에 빠르게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판단해서 움직이는 것이 가장 좋은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롯데에 새롭게 와서 선수들과 호흡하면 뭔가 또 빠르게 느끼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 점을 선수들과 얘기하고 또 어떻게 구성해서 팀을 강하게 만들 것인지를 구상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지, ‘리더십’이라고 이렇게 딱히 말씀드리긴 그렇다. 그것은 내가 롯데에 부임해서 내년, 내후년, 혹은 이 구단을 떠나고 나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지 지금 말씀드릴 단계는 아직 아닌 것 같다.
한 해가 지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선수들 개인에게서나, 팀에도 아쉬움은 남게 된다. 그런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선수들 스스로 몸소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
Q. 마무리 캠프 계획이나 강도는 어떻게 잡고 있나
훈련 강도는 비슷하다. 다만 개인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것이다. 단체 훈련 시간을 줄이고 오후엔 선수 개인이 아쉬웠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할 계획이다.
Q. 눈여겨보고 있거나 기대가 되는 선수들이 있다면
기존의 선수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신인은 굉장히 좋은 선수가 있다고 한다. 군 제대 선수들이나 퓨처스팀, 유망주들도 봐야 할 것 같다. 언론에 많이 이름이 거론되는 선수들이 가장 좀 궁금하다. 그들을 눈 여겨 볼 것이다.
Q. 코칭스태프의 구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1군 코칭스태프는 지금 거의 확정적으로 구성 되어 가고 있다. (웃으며) 지금 발표하긴 조금 그렇다. 코치들도 구단에 아직 이야기를 안 한 이들도 있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려달라.
Q. 현장에 있는 예비 FA 전준우, 안치홍과 이강훈 롯데 대표이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당연히 팀에서 남아서 나를 도와달라고 하고 싶다. 공교롭게도 올해 FA 2명과, 내년 FA 2명이 저렇게 앉아 있는데 (웃으며) 저기 뒤에 계시는 대표님에게 물어보라. 당연히 감독은 선수가 많을수록 좋고, 당연히 욕심이 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강훈) 대표님께 말씀드렸다. 필요한 선수다(라고).
우승이 뉘 집 애 이름도 아니고, 말처럼 쉽게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힘을 합치면...신인감독 때 겁 없이 우승이 목표라고 말씀드렸는데 이 자리에서 우승이 목표라고 말씀드리겠다.
(취임식에 참석한 전준우, 안치홍 등의 베테랑 선수들을 바라보며) 선수들도 그렇게 목표를 정하고, 각오 해야 한다. 왜냐하면 감독이 와서 선수들과 딴 이야기 할 것이 뭐가 있겠나? 우리는 무조건 우승이 목표다. 첫째 목표는 포스트시즌이고 그 다음에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
Q. 3년 재임 기간을 목표로 잡은 포부는 무엇일까
조금전에 말씀드리지 않았나.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서 우승하겠습니다.
Q. 이른바 ‘취임 선물’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까
취임 선물은 내가 24억 받았으면 그건 뭐(웃으며). FA를 말씀을 많이들 하시는데 그건 구단에다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건 구단에서 판단을 내리실 것이다.
Q. 롯데의 보완점은 무엇일까
감독 선임 이후 가장 많은 말을 들은 것이 초반에는 기세와 성적이 좋았다가 나중에는(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기는 경기와 어느 정도 넘어가는 경기를 파악해서 움직였다면 어땠을까. 그때 팀이 (전력을) 세이브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물론 모든 팀은 이기려고 야구를 한다.
그건 어느팀이건 같다. 후반에 처질 것을 대비해서 초반에 세이브하지는 않는다. 롯데의 약점은 팀에 합류해서 느껴보고 선수단에 합류해서 그 이후에 어느 정도 판단이 설 것 같다.
롯데의 장단점에 대한 질문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 야구가 다 똑같다. 안 된 것들은 그 상황에선 ‘저래서 안됐구나’라고 생각했다. 장점은 두산 시절에도 봤을 때 여기 전준우 선수도 있고, 고참 손아섭 선수도 있었을 때는 특히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하지만 그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열정을 봤다.
그런 롯데 선수들의 열정을 나는 굉장히 좋다고 본다.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선수, 감독, 코칭스태프 모두 책임이 있다. 그렇기에 ‘롯데의 약점이다’라고 이렇게 특별히 말씀드릴 건 없다. 굉장히 좋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과 내년 좋은 경기를 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도움이 되었던 것은 감독의 입장에서 해설을 하면서, 다양한 시각적으로도 보게 됐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실수할 때는 보다 ‘관대하게’라고 해야할까? 그런 시선으로 보게 됐다. 감독으로서 한 팀을 보는 것과, 여러 팀을 함께 보는 것에 대해선 느끼는 점이 있었고, (새로운)야구관들이 생긴 것 같다.
Q. NC와의 지역 라이벌전에 더 신경쓰이는 점이 있나
그 부분까진 아직 신경 쓰지 않았다. 경기를 하다 보면 특유의 분위기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 여기 대표님이 계시지만 만약 구단에서 ‘더 신경 써야 합니다’ 라고 말하면 그땐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다(웃음). 언론에서 ‘낙동강 더비’라고 조명하는 것들은 많이 봤다. 특별히 더 신경 쓰거나 변화를 줘서 하지는 않을 것 같다.
Q. 부산과 인연이 있나? 부산 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면
부산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건 아니었다. 선수 시절부터 롯데 선수들과 각별하게 친했다. 부산에 오면 선수 시절에도 광안리, 바닷가가 있으니 들뜨는 것들이 있었다. 부산은 조금만 움직여도 봤다고 온라인에 다 (글이) 올라오더라. 팬분들이 워낙 열정적이니까 그런 부분이 다른 것 같다.
Q. 롯데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여름부터 롯데 팬들께서 많이 말씀해주셨다. 좋았다. 한편으로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덤덤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열정적으로 나를 응원해주셨기 때문에 그 책임감은 어떻게 보면 내게 무게감이 많이 느껴진다. 열정적인 선수들과 함께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드리겠다.
부산=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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