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인식 로봇이 커피 배달하는 이 빌딩… 사우디도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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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프로젝트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해, 수도 리야드 등 5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부문 대표가 여러차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주요 인사들을 만나는 등 1년 가까이 공을 들인 끝에 성사된 1억달러(1350억원 정도) 이상 규모의 사업 계약이다.
2016년 착공해 지난해 6월 입주한 1784에는 네이버가 도전하고 있는 로봇·자율주행·인공지능·클라우드 등 모든 사업분야의 비젼과 노하우가 축적돼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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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프로젝트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해, 수도 리야드 등 5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부문 대표가 여러차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주요 인사들을 만나는 등 1년 가까이 공을 들인 끝에 성사된 1억달러(1350억원 정도) 이상 규모의 사업 계약이다.
이번 사업 수주의 ‘1등 공신’ 가운데 하나가 바로 경기도 분당구 기존 사옥 옆에 나란히 위치한 새 네이버 사옥 ‘1784’다. 24일 아침, 1784 2층 커피숍에는 직원들의 주문을 수행하려 몰려든 로봇 ‘루키’들로 붐볐다. 루키는 클라우드·5세대(5G) 이동통신·디지털 트윈 기술 기반의 로봇으로,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어라운드(AROUND)’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클라우드가 뇌 역할을 하는 ‘브레인리스 로봇’이다.
로봇이 출입차단문도 통과하고 엘리베이터도 탈 수 있는 이 건물은 ‘테크 컨버전스 빌딩’을 컨셉으로 건축된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이다.
직원들이 자리에서 앱을 통해 커피를 주문하면, 로봇들이 커피를 받아 해당 직원 자리로 배달한다. 배달을 가서도 로봇은 아무에게나 커피를 건네지 않는다. 얼굴 인식을 통해 본인임을 확인한 뒤 건넨다. 로봇은 커피 뿐 아니라 직원들에게 온 택배, 우편물, 각종 필요 비품 등도 배달한다. 바쁘게 다니다가 충전이 필요해지면 알아서 충전대로 충전한다.
1784란 이름은 ‘정자동 178-4번지’라는 주소에서 따온 제2사옥 건축 프로젝트명을 그대로 건물명으로 삼은 것이다. 역사적으로 1784년은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시기로, ‘혁신이 현실화된 공간’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압둘라 알스와하 통신정보기술부 장관 등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정부 관계자들이 1784에 반해 직접 방문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인사들은 이 건물을 견학하며 ‘로봇’이 분주히 움직이는 빌딩으로 가득찬 ‘스마트 도시’를 구상했다. 그리고 네이버가 수주했다.
이날도 1784 로비에는 건물을 견학하러 온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2016년 착공해 지난해 6월 입주한 1784에는 네이버가 도전하고 있는 로봇·자율주행·인공지능·클라우드 등 모든 사업분야의 비젼과 노하우가 축적돼 있는 셈이다.
건물에 들어서면 곳곳에 파란색 선이 그어져 있다. 로봇 동선을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표시해둔 것이다.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고, 사람들이 타는 일반 엘리베이터 한 켠에도 로봇 자리가 동그랗게 표시돼 있다. 이 건물에선 인간과 로봇이 함께 바삐 지나다니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로봇이 잘 다닐 수 있도록 여유 공간을 많이 뒀다. 회색빛 넓은 공간은 그 자체로 ‘미래 건물’의 분위기를 드러낸다.
건물 한켠에는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배출해주는 인공지능 기계가 있다. 친환경 건물로 설계된 1784는 미국 그린빌딩위원회의 엘이이디(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플래티넘(Platinum) 인증을 받았다. 이중 외벽과 바닥 공조 시스템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아침식사를 못한 직원들이 신선한 샌드위치, 떡, 빵 등을 무제한 꺼내먹을 수 있는 무료 자판기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다양한 국가의 정부기관에서 1784를 직접 방문하는 등 네이버의 첨단 기술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며 “1784를 통해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네이버가 축적한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글·사진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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