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올해 순익 첫 5조 돌파 '초읽기'
업계 유일 성장세 유지할듯
누적으론 4.4조원 사상 최대
'21% 성장' 은행이 실적견인
"이자 장사로 수익" 비판도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에도 은행 성과에 힘입어 1조30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호조세를 이어 갔다. 주요 금융지주들의 3분기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B금융 홀로 성장세를 유지하며 '리딩뱅크' 지위를 굳건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373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 1조3678억원과 비교해 0.4% 증가했다. 작년 3분기가 자금 시장 경색 등으로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금융권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눈총을 받던 시기임을 고려했을 때 "역대급 실적을 또 한 번 뛰어넘었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704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83억원) 대비 8.2% 늘었다.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5조원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섰다. KB금융은 "그룹의 견고한 이익 체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이 같은 KB금융의 성적표에 기여한 것은 KB국민은행의 성장이다. KB국민은행은 계열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KB국민은행 당기순이익은 9969억원으로 작년 3분기에 비해 21.0% 증가했다.
그룹과 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2.09%, 1.84%로 올해 2분기(그룹 2.10%, 은행 1.85%)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NIM은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차감한 후 발생하는 이익을 측정하는 지표다. 타 금융지주들의 3분기 NIM 하락폭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KB금융만 NIM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KB금융은 타 금융지주와 비교했을 때 자사 NIM에 금리 인상기 반영이 상대적으로 느린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즉 금융 상품 듀레이션(만기)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에는 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 가입자가 많고, 타 은행에는 정기예금 3개월 만기 가입자가 많다면 상대적으로 KB국민은행의 금리 변경 반영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대출 상품도 듀레이션이 길면 금리 반영 주기가 길어진다.
또한 KB금융은 저원가성 상품인 요구불예금을 크게 늘리면서 조달비용을 낮춘 전략이 이익 상승을 이끌었다고 본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변동금리 대출이 많은 상황과 대출 리프라이싱(재산정) 과정에서 이자 장사에 따른 수익 증가라는 비판도 나온다. KB국민은행과 달리 KB증권(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 증감률 -8.4%), KB손해보험(-10.7%), KB국민카드(-25.4%), KB라이프생명(-7.8%), KB자산운용(-55.6%)의 3분기 성적표는 저조했다. KB증권은 전반적인 주식 시장 침체 등이 영향을 미쳤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J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1673억원이라고 밝혔다. 1년 전에 비해 0.1%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49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채종원 기자 /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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