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 “가정 난방도 수소로 전환이 목표”
“탄소 저감과 에너지 자립 위한 노력
도민이 실생활에서 느낄 수 있어야”
24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컨벤션센에서 매일경제신문과 만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같이 밝히며 “땅과 바다, 하늘에서까지 탄소 배출이 없는 온전한 섬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상 늘 ‘에너지 불안’에 시달려왔다. 발전소를 돌릴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오직 바닷길로만 수급해야 하는 지리적 한계 때문이다. 해상 운송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탓에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이 어렵지만 제주는 전국 인구의 1% 수준인 지역이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기도 쉽지 않았다. 오죽하면 1960년대까지도 전기는커녕 쇠똥이나 말똥을 태워 취사와 난방을 해결한 곳이 있을 정도였다.
이에 제주도가 지난해 9월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계획, 올해 1월 제주 에너지 대전환 로드맵을 잇달아 발표하며 에너지 자립과 탄소중립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어 지난 23일부터는 전 세계 에너지 전문가와 기업이 참가한 ‘2023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에 대해 오 지사는 “허브는 항만 개념이다. 출입이 자유롭고, 그 물량도 많아야 한다”며 “제주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기반을 토대로 3.3㎽와 12.5㎽에 이어 30㎽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설비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생산 확대 기조를 계속 유지해 결과적으로 그린수소를 수출할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주민들이 그린수소 전환을 잘 받아들일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수소 시설 견학, 공청회, 마을총회 등을 통해 주민들이 직접 수소 관련 시설 유치를 결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며 “도민 협조에 보답하기 위해 기업 투자와 국책사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기업 투자에 대해서는 “제주에서 사업을 진행하려면 이윤을 반드시 제주에 재투자해야 한다는 조건을 만들겠다. 제주도 세입 여건과 고용 유지,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투자 의향을 밝힐 것으로 보이지만) 초기 상담부터 이러한 재투자 관점을 심어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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