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전쟁에 美대선까지 겹쳐 10년물 6% 불가능한 숫자 아냐"
월가 투자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전망이 엇갈리지만 '고금리 장기화'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 5%라는 심리적 저항선에 부딪혀 일시적으로 국채 금리가 급락할 수 있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투자자문사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트레이스 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6%도 불가능한 숫자가 아니다. 단지 강한 미국의 실물경기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의 높은 재정 지출 성향으로 인해 구조적으로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라빈 코라파티 골드만삭스 최고 금리 전략가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머니마켓펀드(MMF)를 비롯한 단기 자금시장과 경쟁 가능한 5.1~5.25%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부담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미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중기 보유 관점에선 매력적이지만 (투자자들은) 단기 현금 보유에 비해 확실하게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경기 호조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직전 분기 대비 4.2%로 2분기(2.1%)보다 두 배나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오고 있다. '두 개의 전쟁' 지원과 내년 대선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정부 부채도 미국채 금리를 위로 밀어올리고 있다.
최근 미국채 금리 상승세는 단순한 시장의 단기 변동을 넘어서 폭증하는 미국 정부 부채에 항의하는 '채권 자경단' 행동의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채권 자경단은 정부 재정적자나 인플레이션 등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국채 대량 투매로 항의하는 투자자들을 뜻한다. 연준의 '2% 물가 목표'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것도 미국채 금리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27일 공개되는 미국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7% 올라 8월(3.9%)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연준의 목표와 달리 PCE 물가지수가 기대치보다 과열되는 모습을 보이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로 미국채 금리는 오를 수 있다.
국제 금값은 23일 트로이온스당 1987.8달러(-0.33%)로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대체로 106 위에서 머무르던 달러 인덱스도 이날 105.54(-0.59%)로 하락하며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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