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 "'최악의악'은 준모 아닐까, 결말·시즌2는…"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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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악' 지창욱이 결말에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최악의 악'(극본 장민석/연출 한동욱)에서 승호와 준모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는 주인공 지창욱은 24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준모(지창욱 분)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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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최악의 악' 지창욱이 결말에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최악의 악'(극본 장민석/연출 한동욱)에서 승호와 준모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는 주인공 지창욱은 24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준모(지창욱 분)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다.
지창욱은 먼저 한중일 마약 거래를 무너뜨리기 위해 작전의 최전선에서 몸을 던지는 언더커버 경찰 준모로 분했다. 준모는 개인적인 목표와 선의를 위해 시작했지만 조직 내에서 점점 더 악행에 가까워지며 혼란을 겪는다. 또한 아내 의정(임세미 분)과 보스 기철(위하준 분)의 관계 사이에서도 복잡한 심경을 겪는 모습까지 지창욱은 다면적인 캐릭터를 그리며 호평을 받고 있다.
-처음에는 조직원을 살리려고까지 했던 준모가 나중에는 정배를 내쫓는데 거리낌이 없다. 선악의 비중이 대비되는 건 어떻게 표현했나.
▶이 인물이 선으로 가고 있는지 악으로 가고 있는지 굳이 제가 선악을 구분해서 연기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박준모가 선한지 악한지 굳이 생각해야 하는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언더커버일뿐이고 자기 할 일을 해나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경찰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는데 그걸 정당화하려면 정기철을 잡아야 하는 목표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간질하고 내치고 정배가 떠나갈 때도 '들어가십쇼'라고 하는데 통쾌함 복수심도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런 게 표현이 될 때 장르적으로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주인공이라고 하면 이래야 하고 야비해지면 안 되고 그런 건 생각하지 않았다. 황민구(윤경호 분)라는 사람을 도발해서 나를 때리게 하고 얄미움도 보이고 그러는 인물니다.
-누가 최악의 악일까.
▶굳이 판단을 하자면 준모가 최악의 악이 아닐까. 그런데 기철이가 불법으로 마약을 유통을 하는 설정을 두고 최악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그게 나의 합리화였다. 기철이가 연민이 느껴지는 장면도 있는데 '너무 불쌍한 거 아니야?' 싶다가도 '아니 범죄자야'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소재 자체가 마약인데, 작품을 찍으면서 위험하다고 느낀 내용도 있었나.
▶그건 작품을 찍기 이전부터 생각한 거다. 마약은 워낙에 사회적인 이슈이지 않나. 작품과 연결짓지 않아도 경각심을 가지고 있던 내용이다. 작품을 찍으면서 마약을 사회적 이슈로 연결지은 건 아니다. 이건 누아르 작품이고 메시지보다는 (장르에 집중했다). -재건파와의 액션신 비화는.
▶비하인드가 많았다. 처음에는 장소가 산장이었다. 넷이 있는데 재건파가 쳐들어오는 걸로 설정되어 있었는데 감독님이 산장보다 기철과 준모가 생활하는 사무실에 의정이가 들어와서 보는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 복합적인 모습을 담고 싶다고 하셔서 장소도 중간에 바꿔보고 했던 거다. 개인적으로 그런 액션을 하는 게 되게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 인물들의 얽힌 관계 조금씩 더 틀어진 관계가 명확하게 보인다. 해련이는 준모가 정기철을 지키기 위해서 싸웠다고 생각하는데 준모는 의정이를 지키기 위해서 그렇게 한 거다. 복도 액션신인데 그게 원테이크 신이었는데 그보다는 지금처럼 편집된 버전이 잘 나온 것 같다.
-동료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성재(정배 역) 신기(서부장 역) 등 같이 하는 우리 배우들을 보면서 많이 자극을 받았다. 너무 질투가 나더라. 동료로서 어떻게 연기를 저렇게 하나 싶더라. 내가 못하는 걸 너무 잘하더라. 그게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나를 질투나게끔 하는 그 동료들에게 창피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저 친구들이 하는 걸 못하지만 나도 그런 연기를 하겠다는 욕심으로 임한 게 케미스트리가 된 것 같다. 성재에게 '친구이지만 이렇게 질투가 나고 부럽기도 하고 한 게 너무 좋은 자극이 됐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만큼 방송을 챙겨보다 보면 뭔가 든든하다. 작품이 가득 차있는 것 같고 동료들이 같이 선의의 경쟁을 하는 치열함이 있었다.
-배우로서 어떤 감정을 보여주고 싶었나.
▶내가 가지고 가고 싶은 중심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긴장감을 유지하고 흐름을 잘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요즘에는 내 새로운 모습을 찾는 게 재미있다. 나도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고 어릴 때 지금과는 다른 느낌이 든다. 색다른 내 모습을 찾고 싶다. 그런 것 위주로 임하고 있다.
-위하준이 현장에서 지창욱이 '그냥 하라'고 말해준 모습에 많이 힘을 얻었다고. 원래도 현장에서 여유있는 편인가. ▶말만 그렇게 하는 거다. 나라고 다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하준이처럼 나도 고민하고 걱정을 많이 한다. 수많은 배우가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거다. 애써 조급해 보이고 싶지 않고 여유있게 보이고 싶은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준이에게 '그냥 해' 라고 하는 거는 팀원들을 믿으면서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했다. 저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던 것이다. 동료로서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결말은 어떤가.
▶호불호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충분히 만족을 한다. 결말이 이렇게 나면 많은 분들이 어떻게 볼까 기대가 되기도 한다. 해피엔딩은 아니다. 누아르여서 염세적인 느낌이 났으면 했다. 씁쓸함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다. 그런 게 만족이 되기도 하고 최선의 선택이지 않았나 싶다.
-'최악의 악'은 어떤 작품인가.
▶즐겁게 작업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내 인생을 바꿨다 이런 거창한 의미 말고 앞으로 내가 변하는 과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싶다. 배우로서의 목표는 없는 것 같고 욕심은 있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도전을 하는 건데 '이런 배우가 돼야지' 보다, 사람으로서 재미있게 살고 싶다. 잘살고 싶은 마음이다.
-시즌2 나올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어렵지 않을까. 우리가 편한 사석에서 농담식으로 모두가 즐겁게 작업을 해서 시즌2 해보자 그렇게 말하기도 했다. 이게 뭐 정확히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기대는 해보고 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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