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칩 대명사' 엔비디아 PC용 칩도 개발 나서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뛰어넘어 PC용 칩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태세를 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반도체 설계 업체 ARM 기술을 활용해 PC용 칩을 개발 중이다. 해당 칩은 이르면 2025년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엔비디아가 PC용 칩을 개발하려는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성능 향상을 위한 것"이라며 "애플이 자체 반도체 칩을 내놓은 뒤 지난 3년간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윈도 진영을 긴장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PC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은 인텔의 독무대였다. 인텔은 x86 아키텍처를 토대로 CPU를 생산하며 PC와 서버 시장을 장악해왔다.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CPU 시장 점유율은 각각 인텔이 68.7%, AMD가 31.3%다. 특히 인텔은 매출에서 CPU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올해 2분기 인텔 매출 129억달러 가운데 PC용 칩이 68억달러를 차지할 정도다.
엔비디아의 PC 시장 진출로 미국 반도체 업계 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PC 칩 시장 강자인 인텔과 AMD가 엔비디아를 정조준해 AI 칩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하지만 엔비디아 역시 PC 시장에 뛰어들면서 맞불을 놓는 형국이 됐다. 모바일 칩 강자인 퀄컴도 PC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미국 빅테크들이 PC용 칩 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는 애플의 부상과 무관하지 않다.
애플은 ARM을 기반으로 한 자체 칩을 PC에 탑재하면서 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맥 운영체제(OS) 점유율은 18.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애플이 PC OS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까닭은 2020년 말부터 칩 M 시리즈를 개발해 각종 기기에 탑재하고 있어서다. 직접 칩을 제조해 비용 절감과 사용자경험을 높였다고 평가받는다. 로이터통신은 "MS 경영진이 애플의 ARM 기반 칩 효율성을 자세히 보고 있다"며 "MS 역시 비슷한 성능을 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MS는 반도체 업체를 대상으로 CPU에 고급 AI 기능을 탑재하도록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PC용 칩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당장 시장을 확대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이미 인텔 x86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윈도용 코드를 작성하고 있어 하루아침에 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텔 역시 챗GPT와 유사한 기능을 기기에서 직접 작동할 수 있는 노트북 성능을 선보였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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