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사업장 PF연장 중단에 금융·부동산업계 '불똥' 촉각
"청담동 우량사업장도 대출 연장이 막혔는데,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불안불안합니다."
청담동 프리마호텔을 아파트·오피스텔로 개발하는 '테라리움 청담'(조감도)의 브리지론(단기 차입금) 만기 연장을 새마을금고가 거부했다는 소식에 부동산·금융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10월 23일자 A2면 보도
정부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협의회를 통해 우량 사업장을 정상화할 의지를 밝혔지만, 정작 협의회 운영에 대한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청담동 프리마호텔 개발사업은 총사업비가 1조원에 달하는 랜드마크 사업이다. 지난해 5월 시행사는 금융기관 26곳에서 총 4640억원의 브리지론을 받았는데, 새마을금고가 이 중 1800억원(39%)을 대출한 선순위 대주가 됐다.
올해 8월 만기 연장을 재논의하기 위해 대주단 협의회가 진행되는데, 이때 새마을금고가 금융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서울 창의혁신디자인 시범사업'에 선정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회장직을 사임하자, 의사결정이 보수적으로 확 돌아서서 대출 회수에 나섰다. 프리마호텔은 25층 높이로 개발할 예정이었다. 지난 8월 '서울시 창의혁신디자인 시범사업'에 선정돼 49층 높이로 사업성이 대폭 개선됐다. 후순위 대주업체 관계자는 "만일 공매에 들어가면 우리는 대출원금도 못 받을 우려도 있다"며 "감독기관이 이를 방치하면 제2의 레고 사태처럼 불안이 확산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사업장에서도 곧 새마을금고가 대출 회수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PF에 대부분 선순위나 단일순위로 참여하고 있어 홀로 발을 빼도 사업이 중단되고, 후순위 금융권이 피해를 볼 우려가 크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연말 전후, 늦어도 내년 총선 직후 PF 부실 문제가 크게 터질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며 "새마을금고가 도화선이 될 수 있어 정부의 관리감독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서찬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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