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리터 물 활용한 곡예에 멕시코의 자연까지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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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한 연기와 함께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우물이 무대 중앙에 생겨난다.
우물에서 물장구를 치던 곡예사가 두 개의 줄에 몸을 의지해 회전하기 시작하자 물방울들이 사방으로 휘날리기 시작했다.
그레이스 발데스 예술감독은 24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루치아'는 상상 속의 멕시코에 보내는 러브레터"라며 "멕시코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물을 활용한 곡예가 함께하는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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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끝나면 물 재활용"…"한국 문화 바탕으로 한 작품도 만들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자욱한 연기와 함께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우물이 무대 중앙에 생겨난다. 우물에서 물장구를 치던 곡예사가 두 개의 줄에 몸을 의지해 회전하기 시작하자 물방울들이 사방으로 휘날리기 시작했다.
공중에서 회전하는 곡예사의 움직임이 빨라지자 몸에서 흩날리는 물방울들은 객석에 닿을 듯한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오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열리는 태양의서커스 '루치아'(LUZIA)는 관객들을 물의 세계가 된 멕시코로 초대한다.
그레이스 발데스 예술감독은 24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루치아'는 상상 속의 멕시코에 보내는 러브레터"라며 "멕시코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물을 활용한 곡예가 함께하는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제목인 '루치아'는 스페인어로 '빛'(luz)과 '비'(lluvia)를 뜻하는 단어를 합친 것이다. 여행자가 현실과 상상 속 멕시코를 오가며 신비로운 광경을 목격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선인장 옷을 입은 배우나 실제 크기의 표범 모형 등이 멕시코를 여행하는 생동감을 더한다.
태양의서커스가 외국 투어에서 물을 활용해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을 초연한 것은 2016년이지만 외국 투어 공연에서 물을 활용한 공연을 선보이기까지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무엇보다 1만 L(리터)에 달하는 물을 정수하고 재활용하는 기술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했고, 배우들의 안전을 위한 시간을 가진 뒤에야 한국 공연에 나설 수 있었다.
발데스 예술감독은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면이 있어 공연을 서둘렀다가는 물을 낭비하게 되거나 배우들이 다칠 수 있었다"며 "무대에는 수천 개의 구멍과 배수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무대 재질도 출연진이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로 제작됐다"고 밝혔다.
이날 시연된 일부 장면들에서도 물을 활용한 곡예를 만날 수 있었다. 공중그네를 타고 몸짓을 선보이는 곡예사의 머리 위로 물줄기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장면에서는 웅장한 스케일을 체감할 수 있었다.
줄에 매달려 곡예를 선보인 제롬 소르딜론은 "다년간 출연하면서 온갖 위험한 공연에 참여해왔지만, 물을 활용한 도전이 있을지 몰랐다"며 "처음에는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접해보니 안전장치 덕에 위험하지 않다고 느낀다. 물은 미끄러워도 막상 내가 잡는 줄은 하나도 미끄럽지 않다"고 설명했다.
태양의서커스는 2007년 '퀴담'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7차례 내한하며 누적 관객 100만명을 모으는 등 큰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해 '뉴 알레그리아' 이후 1년 만에 돌아온 '루치아'는 국내에서 사전 매출 150억원을 돌파하고 10만 장의 티켓 판매고를 올리는 등 가장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루치아'의 서울 공연이 끝나는 내년 1월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부산에서도 장기 공연을 올릴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니엘 라마르 태양의서커스 부대표는 "서울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뮤지컬 관객 규모가 세 번째로 큰 도시"라며 "한국 관객들은 세련된 문화를 즐기는 방법을 알고 있어 태양의 서커스가 한국에서 사랑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문화를 바탕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꿈"이라며 "한국의 문화가 세계에서 깊은 사랑을 받는 만큼 조만간 꿈을 이루게 되길 소망한다"고덧붙였다.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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