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아기 원치 않아” vs 아내 “한 번 정도는…” (결혼지옥)

이유민 기자 2023. 10. 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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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화면 캡처.



‘결혼지옥’에서 ‘따로 부부’가 등장해 고민을 털어놨다.

2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함께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부부가 등장했다.

현재 15년 차 베테랑 헬스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남편은 보디빌딩 세계 대회 1등 출신이라고 밝혀 MC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위 트로피와 함께 건넨 남편의 감동적인 프러포즈로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 하지만 6년이라는 결혼 생활 내내 “쳇바퀴 돌 듯 싸우고 있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아내는 “이제는 남편과 잘 지내고 싶다”며 등장과 동시에 눈물을 터뜨렸고, 남편 역시 “모든 게 망가질 거라면 결혼을 안 하는 게 맞았다”고 발언해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공개된 일상에서 평일 오전, 아직 꿈나라인 아내와는 다르게 남편의 하루는 빠르게 시작됐다. 아침용 식단을 챙긴 남편은 곧장 헬스장으로 향하고, 출근 후 익숙한 듯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메모하기 시작했다. 운동이 아닌 공부를 하는 모습에 모두가 의아해하자, 남편은 “운동을 직접 가르치게 된 이후 관련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은 공부가 끝나자마자 쉬지 않고 개인 운동을 하며 본인이 정해놓은 아침 루틴을 척척 해나갔다. 한편, 점심시간이 지난 후 헬스장에 출근한 아내는 한창 운동 중인 남편에게 바닥 라인을 설치해야 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남편은 아직 루틴이 끝나지 않았다며 “운동, 식단, 샤워까지 하면 3시에 끝난다”고 대답하고 결국 아내는 남편 없이 혼자 작업을 시작했다.

주말에도 부부의 생활은 모든 게 따로따로였다. 점심시간이 되자 아내는 남편에게 “같이 밥 시켜 먹자”고 제안했지만, 남편은 “따로 닭가슴살 먹을 거다”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냉랭해진 분위기 속, 남편은 “나를 이해해 줄 수 있지 않냐”며 대화를 시도하지만, 아내는 “나의 우선순위는 너고, 너의 우선순위도 너야”라며 울분을 토했다. 아내는 신혼 초 아이를 원했지만 “아이를 가지면 본인의 인생이 없어질 거 같다”는 남편의 말에 자녀 계획을 포기했다고 속마음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아내의 속마음을 들은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완벽주의적 특성이 자녀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자녀 계획은 식단, 취미, 직업의 문제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또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느끼는 우울의 기본 개념은 ‘외로움’이라고 언급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남편의 인생에서 아내가 빠져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오은영 박사의 분석에 아내 역시 “남편이 이해되다가도 남편이 일이랑 결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남편 역시 헬스장을 시작한 이후부터 스스로 변하기 시작했다며, “언제부턴가 아내와의 관계가 잘못된 것 같다고 느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이유민 온라인기자 dldbals525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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