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입니다" 이제 'AI 의사'가 질병 진단한다
내달 10일부터 환자에 서비스
대형병원 190여곳 도입할듯
최근 안면 일부가 마비되고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발생한 60대 김 모씨.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후 뇌졸중을 진단하는 인공지능(AI) 의료기기를 통해 40초 만에 뇌경색 판정을 받았다. AI 뇌졸중 진단 소프트웨어가 김씨의 뇌를 찍은 3차원 MRI 영상을 분석해 내린 결론이었다. 김씨가 AI 검사비(진료비)로 낸 금액은 8만원이다.
다음달 10일부터 김씨처럼 진료비를 내고 AI가 뇌, 심장, 폐 등 주요 신체 부위를 X선이나 CT, MRI로 촬영한 영상을 보고 질병 여부를 진단하는 AI 의료기기 사용이 가능해진다.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일로, 향후 AI 의료기기 대중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지난해 정부로부터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받은 제이엘케이의 AI 뇌경색 진단기기 'JBS-01K'가 오는 27일 최종위원회이후 고시 기간을 거쳐 다음달 10일부터 일반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JBS-01K가 도입된 국내 190여 개 대학·종합병원(3차 병원)에서 환자 동의 후 진료비를 받고 AI로 뇌를 진단할 수 있다. 환자가 MRI와 CT 영상에 대해 AI의 진단을 받을 경우 각각 8만원과 6만원을 내야 한다. 제이엘케이는 이 진료비를 병원과 50%씩 나눠서 받게 된다.
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는 "그동안 AI 의료기기는 임상에서만 시범적으로 사용됐지만 비급여 상한과 코드를 부여받으면서 AI 의료기기 대중화의 길이 열렸다"며 "향후 1·2차 병·의원으로도 사용 범위가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뇌출혈 분석 솔루션과 대혈관 폐색 식별 솔루션 등 다른 4개의 AI 솔루션도 조만간 비급여 인정과 환자 과금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업계에서는 AI 의료기기가 환자에게 폭넓게 쓰이는 시대가 열렸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혁신의료기술로 지정한 국내 AI 의료기기 업체는 모두 8곳이다. 제이엘케이 외에 메디컬에이아이, 코어라인소프트, 딥노이드 등이 있다. 메디컬에이아이는 AI 심부전 조기 발견 프로그램이 지난 4월 혁신기술로 지정됐다.
코어라인소프트는 AI 뇌출혈 뇌 영상 검출·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뉴로캐드)가 지난달 25일 혁신기술로 선정됐다. 박준민 코어라인소프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내년 초 비급여 인정이 예정돼 있다"며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병원에 내원한 환자가 동의할 경우 비급여로 진료비를 받고 뉴로캐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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