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절반이 2030" 슈퍼마켓의 부활
경쟁력 잃어가던 슈퍼마켓
1·2인 상품 집중 배치하고
주문 후 1시간 내 빠른 배송
차별화 전략에 신세대 몰려
규모를 앞세운 대형마트와 편의성을 강조한 배달 앱(애플리케이션) 사이에서 고전하던 슈퍼마켓이 젊은 층을 끌어당기는 다양한 전략으로 혁신하고 있다. 앱으로 주문해 1시간 내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배달앱과 경쟁하고, 1·2인 가구가 선호하는 소포장 신선 식품을 대거 배치해 대형마트와 차별화하는 것이다.
24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 따르면 올해 1~9월 신도시 상권에 출점한 11개 신규 점포의 2030 고객 비율은 50.1%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슈퍼마켓을 활용하던 고객이 중장년층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세대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GS더프레시 전체 매장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 1~9월 2030 고객 비중이 31.2%로, 전년 동기 25.6%에 비해 상승했다. GS더프레시는 고객 연령대를 다변화하기 위해 시행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근래 들어 GS더프레시는 신도시에 출점을 확대하고, 신세대 맞춤형 상품을 늘리고 있다.
다양한 연령군으로 소비자를 넓히는 정책은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경쟁 기업형 슈퍼마켓(SSM)에서도 확인된다. 먼저 주요 SSM은 앱을 활용한 배송 시스템을 활성화하면서 배달앱에 맞서고 있다. GS더프레시와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주문 즉시 1시간 내외로 물품을 받을 수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GS더프레시의 올해 9월 퀵커머스 배달 건수는 지난해 동기와 견줘 20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이마일' 앱을 통해 점포 반경 1.5㎞ 이내 고객에게 1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슈퍼마켓만의 차별점을 드러내는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슈퍼마켓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이커머스가 인기이지만 육류, 채소 등은 눈으로 보고 사야 안심하는 고객에게 슈퍼마켓은 여전히 주요 쇼핑 채널"이라고 말했다. 집 근처에서 소용량 신선식품을 구매하기 원하는 고객을 타기팅해 롯데슈퍼는 지난달 14일 그로서리(식료품·잡화) 강화 매장인 삼성점을 오픈했다. 매장의 90%를 소용량 채소와 프리미엄 식품 등으로 채웠다.
다만 업계에서는 과거의 시장 상황에 맞춰진 유통산업발전법(유발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12년 개정된 유발법은 '월 2회 휴업'을 의무로 지정하고,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이 골자다.
특히 상당수 기업형 슈퍼마켓은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유발법을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건 가맹점주 또한 소상공인으로서 보호를 받아야 할 지위에 있다는 점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체 매장 중 가맹점 비율은 GS더프레시가 70%, 롯데슈퍼가 40% 이상이다. 현재 국회에는 야간·휴일 온라인 배송 제한을 풀어주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2건이 발의된 상태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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