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때 148만명 급증한 비정규직, 올들어 줄었다

문지웅 기자(jiwm80@mk.co.kr), 이윤식 기자(leeyunsik@mk.co.kr) 2023. 10. 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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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8월 경제인구 조사
전년대비 3만4천명 감소
"일하고 싶을 때만 일하겠다"
시간제 근로자는 계속 증가

문재인 정부(2017~2021년) 때 148만명 이상 급증했던 비정규직이 윤석열 정부 집권 2년 차인 올해 들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발적으로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하는 근로자들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비정규직은 812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4000명 감소했다. 전체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도 37.0%로 지난해 37.5%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박성궐 기획재정부 노동시장경제과장은 "2017~2021년 비정규직이 148만8000명 증가했는데 작년에는 비정규직 비중이 감소했고, 금년에는 규모와 비중 모두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가운데 기간제를 포함하는 한시적 근로자와 일용직이 들어가는 비전형 근로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주 36시간을 일하는 파트타임 일자리인 시간제 근로자는 1년 전보다 18만6000명 급증했다.

시간제 근로자 증가분의 90% 이상은 여성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박 과장은 "돌봄 수요 증가를 비롯해 여성 경제활동 참가가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0·30대를 중심으로 좋은 일자리에 대한 개념이 바뀐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는 일하고 싶을 때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개인적으로 사용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자발적으로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한 비율은 59.8%로 지난해(55.6%)보다 4.2%포인트 증가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체 임금 근로자의 최근 3개월(6~8월)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보다 12만7000원 증가한 300만7000원을 기록했다. 통계 작성 이후 처음 300만원을 돌파했다. 임금 수준이 낮은 시간제 일자리가 급증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166만6000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시간제를 뺀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제를 제외한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지난해 87만원에서 올해 86만2000원으로 줄었다.

[문지웅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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