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족 늘며 혼인율 급감 韓, 일본 전철 그대로 밟아"
고령화 속도 日보다 훨씬 빨라
역피라미드 인구 구조 불보듯
이민정책 적극적으로 추진을
"한국은 일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저출산과 고령화가 진전되고 있습니다. 손을 쓰지 않으면 일본을 추월해 역피라미드형 인구구조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세계적인 인구 전문가 야마다 마사히로 일본 주오대 문학부 교수(사진)가 24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출범 1주년 세미나에서 이처럼 경고했다. 야마다 교수에 따르면 일본은 1.5명 이하의 합계출산율이 30년 이상 지속되면서 인구가 감소해왔다.
지난해 1.26명으로 1973년 2.14명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출생자 수도 같은 기간 209만명에서 77만명으로 반 토막이 났다. 이와 함께 2020년 30~34세 미혼율은 남성 51.9%, 여성 38.5%로 나타났고, 50세 미혼율도 각각 28.3%, 17.9%로 집계됐다.
야마다 교수는 "일본의 인구 정책은 대실패"라고 단언했다. 특히 일본 특유의 '패러사이트 싱글' 문제를 지적했다. 야마다 교수가 창시한 용어인 '패러사이트 싱글'은 한국의 '캥거루족'과 유사한 개념이다. 일본에서는 성인 미혼자의 약 70~80%가 부모와 동거하는데 이들에게는 부모에게 얹혀 살며 풍요로운 생활을 하는 것이 수입이 불안정한 배우자와 사는 것보다 낫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야마다 교수는 "한국은 (일본보다) 저출산이 문제가 된 지 얼마 안 됐고 고령화율이 아직 10%대니까 앞으로 잘하면 반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진단했다. 저출산 대책으로 과도한 사교육비 해소나 이민정책 활성화를 주문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교육비가 많이 드는 게 저출산의 한 원인"이라며 "자녀 교육비를 많이 들일 필요가 없다는 얘기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익이 불안정한 남성의 결혼을 추진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필요한지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야마다 교수는 "일본은 이민을 정부와 사회가 거부하고 있지만, 한국은 비교적 자유롭다고 생각한다"며 "이민을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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