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얼룩말 ‘세로’ 여친 생겼었는데…코코, 4달 만에 세상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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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그랜트 얼룩말 '세로'는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지내다 지난 3월 우리를 부수고 탈출해 서울 시내를 뛰어다니다 붙잡혔다.
그 뒤 세로는 여자친구 '코코'가 생겼었는데, 갑자기 코코가 세상을 떠나는 일이 발생했다.
24일 서울어린이대공원에 따르면 암컷 그랜트 얼룩말 코코는 지난해 5월 태어났다.
그러다 지난 3월 23일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해 광진구 일대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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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은 야생동물이어서 진단·처치 어려워
코코, 7월부터 세로와 부쩍 가까워졌지만 숨져
수컷 그랜트 얼룩말 ‘세로’는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지내다 지난 3월 우리를 부수고 탈출해 서울 시내를 뛰어다니다 붙잡혔다. 그 뒤 세로는 여자친구 ‘코코’가 생겼었는데, 갑자기 코코가 세상을 떠나는 일이 발생했다.
24일 서울어린이대공원에 따르면 암컷 그랜트 얼룩말 코코는 지난해 5월 태어났다. 광주광역시 우치공원에서 생활하다 지난 6월 21일 어린이대공원으로 전입됐다. 코코는 이후 세로와 체취·안면 익히기 등 단계별로 친화 훈련을 거쳐 7월부터 부쩍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코코는 건강하게 생활해 왔으나 지난 11일 아침 복부가 부풀고 기립이 어려워 수의사·사육사들의 진료를 받았다. 다른 동물원과 말 전문병원 등도 함께 치료에 나섰다. 어린이대공원은 지난 15일 오후 3시 수의사 5명이 참여한 전문가 회의를 거쳐 경기 이천시에 있는 말 전문병원에서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코코는 하루 뒤인 16일 새벽에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도착 직후 숨을 거뒀다. 부검 결과 코코의 사인은 ‘산통에 의한 소결장 폐색 및 괴사’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산통은 위장관 운동 이상으로 배에 경련이 오는 복통을 뜻한다.
어린이대공원 관계자는 “말은 해부학적으로 장을 잡아주는 장간막이 잘 발달되지 않아 장이 쉽게 꼬이거나 움직일 수 있는 예민한 동물”이라며 “산통은 말에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라고 했다. 말은 빨리 달려야 해 위가 작고 소화의 대부분이 대결장에서 이루어져 변비 산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어린이대공원은 이후 대책을 세우기 위해 전문가 자문을 받았다. 이인형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질병 발생 후 야생동물임에도 최대한 처치를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안타깝게도 야생동물 특성상 질병의 진행 정도나 수술 등 예측이 어려워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말과 달리 얼룩말은 가축화가 되지 않은 야생동물이다.
손성일 서울어린이대공원 원장은 “동물원 진료·사육 관리 등 더욱 강화된 대책을 세우고, 개체 수에 맞춰 동물원 면적을 넓히는 등 동물원 재조성 사업을 조기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로는 2019년 6월에 태어났다. 서울시설공단이 유튜브에 올린 ‘얼룩말 세로의 이야기’를 보면 세로는 작년과 재작년에 연이어 부모가 사망한 뒤 반항이 시작됐다. 집에도 잘 들어오지 않고, 울타리 너머 캥거루와 싸우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3월 23일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해 광진구 일대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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