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밀고 온 유인촌 장관, '모두예술극장'서 감동…왜?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장애예술공연장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한 참석자의 휠체어를 밀어주며 입장하고 있다. 2023.10.2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저랑 다 일했던 분들인데 굉장히 오랜만입니다."

24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 개관식에 유인촌 장관이 관람객의 휠체어를 밀고 입장하면서 참석자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유 장관은 이날 개관 축사에서 2008년 장관 재임 당시를 회상하며 "15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당시에 같이 머리를 맞대고 장애인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고 장애인에 대한 생각을 조금 바꿔보자고 해서 시작한 작은 것들이 지금 이 정도로 만들어졌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공간에 같은 시간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이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세상을 넘나드는 공간이다"라며 "이 공간에서 감각, 재능과 같은 예술 형태를 마음껏 펼쳐서 모두가 감동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장애예술공연장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 2023.10.24. myjs@newsis.com

모두예술극장은 이날 개막한 국내 첫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이다.

문체부는 장애예술의 창의성·다양성·향유권을 실현하기 위해 공연·창작·교육·교류 등을 할 수 있는 공연장을 만들고자 공간을 기획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구세군빌딩 3개 층(1~3층)을 리모델링해 1년여 만에 문을 열게 됐다.

공연장의 모든 층이 단차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휠체어석으로 조정할 수 있는 250석 규모의 중극장, 연습실 등 창작레지던시와 교육 공간과 소규모 공연과 시연회(쇼케이스)가 가능한 창작 스튜디오 등 장애예술인을 위한 시설이 마련됐다.

공연장은 이달 초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해 국내외 장애예술 우수 작품, 창작·기획 작품 등 10개 작품을 내년 2월까지 선보인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유인촌(왼쪽 두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장애예술공연장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참석자들과 현판제막을 하고 있다. 2023.10.24. myjs@newsis.com

"그동안 뭐 하고 지냈어요? 우리 오랜만에 뭐 하나 같이 할까요?"

이날 유 장관은 개관식에 앞서 김현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 등 개관식에 참석한 장애예술인과 만나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그 중엔 2010년 장애인으로는 처음 장관 정책보좌관에 임명돼 유 장관과 일했던 차현미씨도 있었다.

이 외에도 그는 극장의 창작 스튜디오와 연습실, 단체 분장실 등을 방문해 공연을 준비 중인 단원들에게 "연습을 많이 했냐"며 질문을 건내고 "오늘 연주가 기대된다"는 격려를 건네기도 했다.

기자들과 만난 유 장관은 "여유 공간이 충분히 확보된 것 같아 좋다"며 "국내 공연장이 대부분 열악해서 이런 여유 공간이 부족한데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시설을 본 소감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장애예술공연장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0.24.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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