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잘 되셔야죠”…3년간 1500억 지원나서는 ‘1위 기업’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3. 10. 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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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내 배달 플랫폼 1위 배민이 소상공인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나섰다.

배민은 지난 수년간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업주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질타를 받아왔는데, ‘외식업 사장님이 잘 돼야 플랫폼도 성장한다’는 믿음으로 다시 한 번 상생에 힘쓰겠다는 각오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최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총 1000억원 규모로, 신용이 부족해 대출을 받기 어려운 외식업이나 전통시장 상인을 위해 담보 및 우대 혜택 등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앞서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9월 신용보증재단중앙회(신보중앙회) 및 시중은행 등과 협업을 약속했다.

배민이 외식업주를 포함한 소상공인에게 부족한 신용에 대한 보증서를 발급하면, 은행이 이들에게 별도의 우대 혜택이 적용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식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 협약보증 재원으로 총 35억원을 출연했다. 민간 기업이 신보중앙회에 출연한 사례는 우아한형제들이 처음이다.

배민 측은 “이번 협약보증 프로그램이 코로나19 확산 당시 대출을 받은 후 만기가 도래했거나 금리 인상,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급히 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민은 이외에도 외식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 광고비, 보험료 등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외식업은 여러가지 대외 변수와 트렌드에 취약하면서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업종으로 꼽힌다.

식당을 운영하다 보면 수익이나 현금 흐름이 불안정해 신용이나 담보를 기반으로 하는 대출 등 자금조달이 힘든 경우가 많다.

이러한 취약성이 단적으로 드러난 계기가 바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였다. 당시 외식업은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회로 직격탄을 맞았다.

배민은 이때 업주에게 광고비 절반을 환급(약 620억원 규모)해주는 한편 788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내놓는 등 상생책을 내놨다.

지난 2021년에는 KB국민은행과 함께 낮은 신용등급과 개인 담보 부족으로 1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외식업 사장님들을 대상으로 가게 구입 자금을 지원하는 ‘첫 내 가게 마련 대출’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우아한형제들이 대출 상품 운용에 필요한 50억원의 자금을 조성하고, KB국민은행은 총 500억원 한도로 우대금리를 적용한 대출 상품을 외식업 자영업자에게 제공했다.

외식업 사장님들의 의료비 및 생계비와 자녀들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우아한 사장님 살핌기금’ 역시 배민의 대표적인 외식업주 대상 지원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우아한형제들 창업자인 김봉진의 기부약정으로 조성한 총 200억원의 살핌기금 가운데 외식업주 대상 의료비 지원이 100억, 우아한 사장님 자녀 장학금 프로그램이 100억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배민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진행하는 소상공인 온라인투오프라인(O₂O) 진출 지원 사업에 지난 2021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외식업주에게 배민에서 광고비, 배달비품 구입 등에 쓸 수 있는 현금성 포인트(비즈포인트)를 50만원씩 지급한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외식업 사장님들이 잘 돼야 우리 플랫폼도 성장한다는 마음으로 지난 3년간 현금성 지원만 1500억원 규모를 채웠다”면서 “앞으로도 대출을 비롯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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