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필터 기술로 세상에 변화를 일으키는 워터베이션

조광현 기자(cho.kwanghyun@mk.co.kr) 2023. 10. 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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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워터베이션 대표
“충진재 없이 물로 만든 청정필터로 공기를 깨끗이 하기 때문에 기존의 필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기존 스크러버보다 전력을 아끼면서 효율이 높아 친환경적이다.”

정윤영 워터베이션 대표의 말이다. 워터베이션은 지난 7월 모듈형 스크러버를 개발해 현재 대기업과 환경 관련 공기업과 PoC를 진행중이다.

기존 습식 스크러버에서는 필터 역할을 하는 폴링이라는 플라스틱 충진재를 쌓고 노즐로 물을 뿌려 사용했다. 하지만 충진재로 사용한 플라스틱은 유해 가스와 접촉할 경우 부식되는 문제가 있다. 충진재가 오염이 되면 효율이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충진재를 자주 교체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폐기물 처리 이슈가 발생한다. 부식된 충진재는 자주 청소하고 유지관리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관리비가 들뿐만 아니라 사람이 청소하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워터베이션은 물을 필터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워터베이션의 핵심 기술은 필터 없이 물만을 사용한다는 데에 있다. 기존의 스크러버나 여과식 필터를 사용하는 장비에는 분사를 규격화하고 공기청정을 위해 충진재와 필터가 필요했지만 워터베이션은 워터네트 기술을 이용해 물만으로도 강력 분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정윤영 대표는 “물의 기압차를 이용해서 물을 꽉 채운 상태에서 물을 분사하게 되면 기압차에 의해서 물이 순환된다. 그렇게 되면 펌프없이도 물을 순환시킬수 있기 때문에 전력을 아낄 수 있다.”라고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여기에 물을 잘게 쪼개서 분사해서 표면적을 늘리는 방식으로 효율을 높였다. 정윤영 대표는 “잘게 쪼개진 물은 공기와의 접촉 면적을 최대화시키기 때문에 접촉 면적에 미세먼지나 유해가스, 탄소를 타겟팅하는 면적이 넓어지면서 효율이 높아지게 된다. 표면적 증가를 위해 수 천개의 노즐로 분사하는 효과가 있도록 동시에 분사하는 기술을 활용했다. 그렇게 되면 기체와 액체의 결합력을 높일 수 있다.”라고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워터베이션의 모듈형 스크러버는 충진재가 없기 때문에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고 물 사용량을 효율화함으로써 에너지를 절감하기 때문에 친환경 솔루션이다. 원심력으로 인한 물 순환과 분무 방식은 혁신적인 기술로서 독일 IFIA, iENA에서 친환경발명대상을 받았다.

워터베이션의 모듈형 스크러버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멘트, 화학, 철강 등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과 하수처리장, 축사 등 악취가 많이 나와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곳에서 활용도가 높다.

워터베이션은 지난 9월 시드 투자를 마감하고 브릿지 투자 유치중이다. 투자금으로 모듈형 스크러버의 상용화를 준비중이다. 또한 무충진재 습식 스크러버도 개발중이다. 기존에 패킹(산업용 필터, 표면적을 늘려주는 역할)이 있는 습식 스크러버를 충진재를 없앤 방식으로 스크러버를 대체하는 장치를 개발 중이다.

워터베이션은 탄소저감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정 대표는 “개인들은 탄소저감에 접근하기 어려운데, 일상생활에서도 탄소 저감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개인, 정부, 기업을 잇는 지족가능한 탄소 생태계를 만드는 그린테크 기업이 되고자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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