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바닥난 가자 병원들…"아기들 죽음 보고만 있을 건가"
[앵커]
2주 넘게 지속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로 연료 공급이 차단되면서 현지 병원들은 그야말로 절망적인 한계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약 서른 개의 병원 중 최소 일곱 개 병원이 공습 피해와 전력, 기타 물품 부족으로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의 신생아집중치료실.
인큐베이터 안에서 산소 공급과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이 미숙아들이 거대한 재앙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병원이 비축한 약품은 이제 바닥을 드러냈고.
<나세르 불불 / 알시파 병원 의사> "보시다시피 이곳의 모든 아기들은 저체중이고, 또 24시간 집중관리가 필요하지만 항생제 같은 기본적인 약품조차 부족한 실정입니다."
더욱 심각한 건 연료 공급 문제입니다.
발전기가 돌지 않으면 인큐베이터를 포함한 각종 의료 장비도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라미 알 시르사위 / 가자지구 주민> "이 아기들의 생명이 위태롭습니다. 순교자들의 운명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 아기들이 놓인 상황을 전 세계가 알아야 합니다."
가자지구에는 지난 21일부터 이집트 국경을 통해 구호 물품이 전달되고 있지만, 200만명을 지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데다 '하마스의 전쟁물자로 전용될 수 있다'는 이스라엘의 반대로 연료는 제외됐습니다.
국제기구들은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프란체스카 알바네스 / 유엔 팔레스타인 특별보고관> "우리는 폭격으로 20개의 병원이 기능하지 못하고, 1만3천명이 부상하고, 140만명이 강제이주한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휴전입니다"
국제기구들은 이미 가자지구 내 병원 약 30곳 중 최소 7곳이 폐쇄됐다며 연료가 완전히 고갈되면 더욱 큰 재앙이 닥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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