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소기업, 제주에 잇단 러브콜
에너지 기업들 제안서 들고
그린수소 생산지 제주 방문
중국·덴마크·국내 유수기업
"설비·충전소 등 협력 원해"
오영훈 지사 "사업모델 검토"
국내외 에너지 기업들이 제안서를 들고 제주에 모였다. 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수소'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생산·활용하는 제주도와 함께 사업을 벌이기 위해서다.
24일 '2023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이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그린수소 글로벌 정책 모색 △글로벌 기업 기술·투자 방향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방안 모색 등의 세션이 잇따라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수니타 사티아팔 미국 에너지부 수소국장(온라인 참석)과 김상협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 송락현 한국수소 및 신에너지학회 회장 등 전문가뿐 아니라 전 세계 TV 브랜드 2위인 중국의 TCL그룹, 액화수소 생산·공급 및 충전소를 구축하는 효성하이드로젠, 세계 최대 해상 풍력 개발사인 덴마크의 COP코리아, 두산에너빌리티, SK에코플랜트 등이 참가했다.
제주도는 2020년부터 3.3㎿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저장 실증 연구사업을 시작해 지난 8월 24일 순도 99.97% 이상(한국가스안전공사의 수소 품질검사 합격 기준)의 그린수소 생산에 성공했다. 3㎿급 설비는 그린수소를 하루에 1t 정도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수소버스 50대를 운영할 수 있는 양이다. 실제 제주도는 직접 생산한 그린수소를 지난 23일부터 함덕~수목원 노선(311·312번)을 오가는 수소버스에 활용하고 있다.
향후 제주도는 12.5㎿, 30㎿ 생산시설을 통해 그린수소 생산을 확대해 2030년까지 공공 분야 수소버스 300대와 수소 청소차 200대를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액화천연가스(LNG)를 원료로 하는 도내 화력발전소에 수소를 혼합하고, 궁극적으로는 수소 전소(全燒) 터빈을 도입해 가정 난방 등 기본 발전시설을 화석연료가 아닌 그린수소로 전환한다.
이날 포럼에서 만난 리난 TCL 부총재는 "TCL그룹은 최근 2~3년 사이 TV에서 재생에너지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태양광 패널 생산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기 때문"이라며 "제주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그린수소를 생산·활용하는 만큼 TCL그룹과 협력할 부분이 많다"며 제주도와의 사업 진행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만섭 효성하이드로젠 대표이사는 "제주도는 12.5㎿, 30㎿ 생산시설 등 그린수소 생산 기반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수전해(물 전기분해) 설비와 충전소는 필수다. 효성은 이 부분에 대해 제주도와 협력할 부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클레멘스 캐펠레 덴마크 COP코리아 커머셜 디렉터도 "이미 울산과 신안에서 성공적인 해상풍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서는 풍력발전의 비중을 반드시 늘려야 한다. 그동안 쌓인 COP코리아의 해상풍력 기술을 제주에서도 사용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에서 연구 성과만 내고 떠나는 과거의 행태는 반복돼서는 안된다"며 "(기업이 제주에서 사업을 하려면) 생산시설 투자뿐 아니라 본사 이전, 공유 오피스, 고용 유지 등 제주 사회에 이바지해야 한다. 포럼이 끝나면 기업들이 마련한 제주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송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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