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의 숙원 풀렸어요”... 온누리상품권 허용 이후 매출 15% 올라
온누리상품권 사용 효과 직접 점검
상인회로부터 감사패 전달 받기도
“상품권·수산물 판매 계속 홍보할 것”
24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1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차덕호 대표는 요즘 신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추석 대목과 설 사이 한가할 즈음인데도 시장 안에 손님이 많은 것 보라”며 “얼마 전부터 온누리상품권을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자랑했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만든 제도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각각의 간판을 내건 수백개의 점포가 모여있다. 누가 봐도 전통시장의 모습이다. 차 대표는 “노량진 수산시장은 한쪽에서 경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그동안 통째로 ‘도매시장’으로 분류됐다”며 “도매시장에서는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바뀐 건 지난 6월 한덕수 국무총리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하면서다. 이 자리에서 상인들이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한 총리에게 요청하자 한 총리는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미처 모르고 있었다. 즉시 알아보고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관계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와 해양수산부는 노량진 수산시장을 ‘전통시장법’에 규정된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지자체가 상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하면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차 대표는 “우여곡절 끝에 온누리 상품권이 처음 소개된 지 13년 만에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도 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상품권 사용이 가능해진 이후 시장 전체 매출이 10~15% 증가하는 어마어마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영 중기부 장관은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지난 8월 4일부터 온누리상품권을 취급하기 시작한 노량진수산시장의 수산물 판매동향을 점검하고 상인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 장관은 충전식카드형 온누리 상품권으로 제철을 맞은 꽃게와 새우, 문어 등 각종 수산물을 구입하며 충전식 카드형 상품권의 편리함과 혜택을 직접 홍보하기도 했다.
또 이 장관은 노량진 수산시장 골목형 상점가 상인회로부터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도록 힘써준 것에 대해 감사패를 전달받기도 했다. 이 장관은 “온누리 상품권 취급이 가능해진 것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많은 소비자가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수산물을 구매하도록 홍보를 강화하겠다”며 “올해 4조원인 온누리상품권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김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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