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컴백 … 울산·거제 '행복한 공존' 모색

서대현 기자(sdh@mk.co.kr), 최승균 기자(choi.seunggyun@mk.co.kr) 2023. 10. 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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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삼성중공업 등
조선업 외국인력 대거 채용
울산 총인구 88개월만 증가
거제 인구 감소세 절반 꺾여
다문화 공존 새로운 숙제로
외국근로자 참여 자율방범대
지원센터 추진 등 정책 고심
HD현대중공업은 외국인 근로자 증가에 따른 범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지자체, 경찰과 함께 자율 방범대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HD현대중공업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 본사 인근 일산해수욕장. 요즘 들어 일산해수욕장에서 외국인이 삼삼오오 모여 음료와 간식을 먹으면서 어울려 노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올해 들어 울산 조선업계가 외국인을 대거 채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6월 기준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3900여 명. 동구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외국인 채용이 더 늘어나 향후 동구에는 1만5000여 명의 외국인이 거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동구 전체 인구의 10분의 1에 달한다. 울산의 한 조선 협력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조선업 일자리를 꺼리는 현상이 계속되면 외국인 채용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내국인과 외국인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업 호황으로 외국인 채용이 급증하면서 우리나라 조선업 1번지 울산 동구와 경남 거제시의 외국인 인구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조선업계 인력난에는 숨통이 트였으나 늘어난 외국인과 지역사회의 공존이 숙제로 떠올랐다.

24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1~9월 울산시 외국인 인구는 2만25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25명 증가했다. 지난해 1~9월 889명이 증가한 것과 비교했을 때 3236명, 364.0%나 증가했다. 울산시 5개 구·군별로 보면 올해 증가한 외국인 4125명 중 거주지는 동구가 2625명으로 가장 많았다. 울주군 821명, 북구 346명으로 뒤를 이었다. 동구는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있는 곳으로 조선업 인력난 속에 외국인이 대거 채용된 결과로 분석됐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거제시도 외국인 인구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거제시 외국인은 올해 들어 4209명 증가하면서 지난달 기준 1만7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거제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5861명이었다.

외국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지역사회와 산업계는 변화에 직면했다. 가장 큰 변화는 감소하기만 했던 총인구가 증가했거나 감소세가 둔화했다는 것이다. 울산의 경우 올해 9월 기준 내국인과 외국인을 합한 총인구는 112만6671명으로 전달 대비 457명 증가했다. 울산 총인구가 증가한 것은 2016년 5월 이후 7년4개월(88개월) 만이다. 내국인은 감소했으나 외국인이 더 많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거제시는 외국인 증가로 인구 감소세가 둔화했다. 지난달 기준 거제시 인구는 23만4361명으로 지난해보다 2301명 감소했다. 거제시 인구가 해마다 4000~5000명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절반으로 꺾였음을 알 수 있다.

지역사회와 산업계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공존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울산 동구는 외국인 노동자 지원 협의체를 구성하고,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HD현대중공업은 외국인 급증에 따른 범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지자체, 경찰, 외국인 근로자가 함께하는 자율 방범대를 만들었다. 오는 29일에는 지역 주민과 외국인 근로자·가족이 참여하는 세계문화축제도 개최한다.

[울산 서대현 기자 / 거제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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