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지구표면온도 10만년來 가장 뜨거워
과학자들 기후위기 경고
"지구상 생명체가 기후변화의 포위 공격을 받고 있다. 지구는 이제 미지의 영역에 돌입했다." 전 세계 163개국 과학자 약 1만5000명이 기후변화에 대해 경고했다. 24일 윌리엄 리플 미국 오리건대 교수, 티머시 렌턴 영국 엑서터대 교수, 토머스 뉴섬 호주 시드니대 교수 등 과학자들은 국제 학술지 '바이오사이언스'에 "지구 활력징후 35가지 중 20가지가 현재 극단에 이르렀다"며 "현재 세계 인구의 절반이 사는 곳이 기후 극단 지역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성명을 통해 "지난 7월 평균 지구 표면 온도가 약 10만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올해 일어난 캐나다 산불로 자동차 2억대가 내뿜는 온실가스와 맞먹는 1기가톤(Gt)의 탄소가 발생하는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우려스러운 사항은 2021년 전 세계에서 쓰인 화석연료 보조금이 2배로 늘었다는 점"이라며 "지금은 지구상 모든 생명체에 심오한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는 순간"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주장은 과학적 분석에서 증명되고 있다. 케이틀린 노턴 영국 남극조사국 연구원은 23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기후변화'에 '서남극 빙상'이 녹는 것을 이제 막을 수 없다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서남극 빙상은 남극 대륙 빙하가 녹아 바다로 밀려 내려오는 것을 막는 대형 빙붕으로 해수면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빙상이 전부 녹으면 지구 평균 해수면이 5m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인류에 의한 기후변화로 지구가 원상태로 돌아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지구 전체 평균 기온 상승보다 서남극 빙상에서 약 2배 높은 온도 상승이 일어나고 있다. 온도 상승에 따른 서남극 빙상의 용융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또 서남극 빙상은 빙상과 지반의 경계면이 해수면 아래에 있다. 지반 경사가 해양에서 내륙 방향으로 급해져 한 번 바다로 밀려오면 원상태로 돌아올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진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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