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병원 찾는 어르신들 몸 불편한데 머물곳 없어 '한숨'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10. 24. 17: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의성 갖춘 케어스테이 등장
서울 SRT 수서역 앞에서 사람들이 병원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승환 기자

지방에서 서울로 의료 원정을 오는 환자가 늘면서 이들의 임시 거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픈 몸을 이끌고 길게는 수개월간 타지살이를 해야 하는데 마땅한 주거 공간이 없어 고시원, 모텔 등 쪽방을 옮겨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방 의료 개선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에 전적으로 매달리기보다는 당장의 치료에 환자들이 전념할 수 있도록 주거 서비스를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4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 가운데 소위 '빅5'라 불리는 의료기관(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세브란스·서울대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71만명이다. 2013년 50만여 명에서 43%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지금 당장 치료를 받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환자들이 주거 문제로 애를 먹고 있다는 점이다. 치료 기간이 수개월 걸리는 경우가 많고 병원 병상이 부족한 데다 입원 기한을 제한하는 사례가 많아 대다수 환자가 병원 주변을 전전하고 있다.

이런 수요에 대응해 등장한 것이 삼성서울병원 주변의 환자 주거공간 '케어스테이'다. 시니어 토털 케어 스타트업인 '케어닥'은 통원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병원 인근에 머물며 회복에 전념할 수 있도록 케어스테이를 선보였다. 세탁기, TV 등 필수 가전을 갖췄을 뿐 아니라 보호자가 함께 거주할 수 있고 간호사의 건강 상담 및 증상 관리, 식사 연계, 방문 청소, 병원 동행 등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케어스테이에서 실제 통원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이 같은 주거시설이 더욱 확충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단기 숙박과 환자 관리 서비스가 결합된 형태는 케어스테이가 유일한데 이용 가능한 객실은 30개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심희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