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디지털헬스 세계 톱5 … 협업 확대할 것"
의료장비 디지털화 불가피
암·뇌 질환 분야 발전 필요
'디지털+의료'로 예측·예방
고령화로 의료장비 수요 커져
"한국 의료 시장의 디지털화 속도가 무척 빠릅니다. 5년 전만 해도 한국 시장이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준비 정도가 높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한국이 글로벌 톱5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세계산부인과초음파학회(ISUOG) 참석차 한국을 찾은 엘리 샤요 GE헬스케어(GEHC) 인터콘티넨털 총괄사장 겸 최고경영자는 한국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이렇게 말했다.
샤요 총괄사장은 "한국 의료진이 새로운 기술에 민감해 신속하게 받아들이는 성향이 강하고, AI 관련 스타트업 등 업체들이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면서 글로벌 차원에서도 성공을 거듭하고 있다"며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헬스케어의 디지털화는 피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디지털화는 특정 영역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장비에서 진행돼야 한다"며 "GE헬스케어는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의료진에게 더 좋은 진단을 내리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에만 9700여 명의 우수한 연구진이 있고, 현재 AI 활용 애플리케이션 기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제품 수가 전체 기업 중 1위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으로도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샤요 총괄사장은 6개월에 한 번씩 한국을 찾는다. 그는 "한국은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관련된 의료장비에 대한 시장 수요가 높다"며 "또한 한국에는 헬스케어 분야 우수 전문가가 많고, 그들이 많은 수의 좋은 논문을 세계에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최고 스마트병원 가운데 한국 병원은 14개가 포함됐다"며 "GE헬스케어 같은 글로벌 기업과 협력할 정도로 최첨단 의료 연구 쪽에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간 10억달러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1만1000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GE헬스케어는 지난 100년간 축적한 경험을 기반으로 산업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연간 20억명 이상의 환자가 400만대 이상의 GE헬스케어 영상·모바일·진단·모니터링 장비를 통해 진단을 받는다. 또한 GE헬스케어는 에디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AI, 애널리틱스 기술을 탑재한 200개 이상의 디지털 및 분석 앱을 제공하고 있다.
2001년 GE헬스케어에 입사한 샤요 총괄사장은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진단 영상, 디지털 헬스케어, 인터벤셔널 사업에 대한 영업·마케팅 업무를 수행했다. 2022년부터는 인터콘티넨털 지역 총괄사장으로 임명됐다. 중국을 제외한 모든 아시아 지역, 라틴아메리카, 호주 및 뉴질랜드가 포함된 GE헬스케어의 인터콘티넨털은 매출액 약 30억달러 규모를 자랑하고 직원 1만명이 속한 사업부다.
샤요 총괄사장은 국내 병원을 중요한 협업 파트너로 지목하면서 앞으로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지난 17일 고려대 의료원과 체결한 MOU를 비롯해 한국 병원과 여러 방면에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임상 연구를 기반으로 영상 이미지에 적용되는 새로운 앱 개발, 환자를 위한 워크플로 개선 솔루션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부분에서 디지털 헬스케어가 진전을 이뤄냈지만 아직도 암과 알츠하이머 등에 있어서는 큰 발전이 필요하다고 샤요 총괄사장은 평가했다. 그는 "암이나 알츠하이머를 치료하려면 우선 현재 상태를 볼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의료 영상과 관련된 부분이 더욱 정밀화되고 발전할수록 더 빠른 시기에 암을 발견하고, 그렇게 되면 환자의 불편과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헬스케어 시장이 변화의 교차점에 있다고 판단한 샤요 총괄사장은 앞으로의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GE헬스케어는 D3(Disease, Digital, Device)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기술만이 아니라 질환에 초점을 맞추고 디지털, 장비 자체의 혁신과 발전을 도모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3D를 추구하는 동시에 의료진·전문가와 협력해 이를 더 반영할 것"이라며 "디지털과 헬스케어가 함께 발전하게 되면서 더 많은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사전에 예방하고 조기에 진단해서 더 이상 병이 진전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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