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매매 이후 "싸게 사자"…오랜만에 웃은 한국 증시
장 초반 반대매매 매물이 나와 한국 증시가 장 초반 하락했지만, 이후 반발매수세가 들어와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4거래일만, 코스닥은 5거래일만이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49포인트(1.12%) 오른 2383.51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1529억원 순매도 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354억원, 714억원 사들였다(오후 4시49분 집계 기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인 전기전자 업종이 오르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하루종일 혼조세를 보이던 삼성전자는 0.15% 상승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2.26% 오르는 등 대형 반도체주가 강세였다. 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각각 2.75%, 1.27% 오르는 등 이차전지 밸류체인 종목들도 힘을 보탰다.
업종 중 의약품이 3%대 올라 두드러졌는데, 셀트리온이 6.76%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안이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인됐다는 소식에 셀트리온 그룹주들이 상승했다.
서비스업도 2%대 강세였다. 네이버(NAVER)가 4.88%로 크게 올랐는데, 사우디아라비아와 1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플랫폼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 영향이다. 이 외에도 전날 미국 국채수익률이 하락했다는 소식에 성장주인 크래프톤(5.21%), 엔씨소프트(2.00%), 넷마블(2.14%) 등 게임주가 상승 마감했다.
반면 보험 업종은 1% 하락했는데, 보험주가 대표적인 고금리 수혜주로 꼽히는 만큼 미국 국채 금리 하락에 함께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이 1.11%, 삼성화재가 1.57%, DB손해보험이 0.70% 내렸다.
이 외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 POSCO홀딩스가 4.64%, 포스코퓨처엠이 1.16% 올랐고,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종목은 각각 1.40%, 1.08%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6원 내린 1343.1원에 마쳤다. 미국 국채 금리 하락에 달러 강세도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17포인트(2.77%) 오른 784.86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905억원, 기관은 2375억원 순매수 했고 개인은 3347억원 팔았다.
코스닥은 업종 전반이 상승했는데, 반도체 업종의 4%대 상승이 눈에 띈다. HPSP가 5.38%, ISC는 8.73%, 두산테스나가 10.05% 올랐다. 증권가가 반도체 업계의 인공지능(AI) 서버에 대한 자본적 지출(Capex) 집중에 주목하면서, 소재·부품·장비 관련주들이 수혜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장에서 미디어주가 오르면서 코스닥 시장에서도 미디어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방송서비스가 6%대로 크게 올랐는데, 이는 CJ ENM이 3.19% 오른 것에 더불어 YTN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영향이다. 이는 YTN이 유진그룹에 인수된 데 따른 것이다. 유진그룹은 전날 YTN 입찰 경쟁에서 최고가인 3200억원으로 최종 낙찰자가 됐다.
이 외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 셀트리온헬스케어가 7.35% 올랐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1.08%, 3.01% 상승했다. 엘앤에프는 3.33%, JYP Ent.는 4.11% 강세 마감했다. 반면 포스코DX는 2.67% 내렸다.
미국 국채수익률이 하락한 가운데 미국 금리의 향방은 여전히 시장의 관심사다. 이번주 발표되는 여러 지표들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물가 상승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주거비로, 25일 신규주택판매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신규주택판매 데이터는 67만5000채에서 68만채로 증가할 전망인데, 고용시장을 바탕으로 주택시장의 견조함이 지속된다면 물가 하락 기대는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 외에 27일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31일 발표될 소비자신뢰지수 등도 눈여겨 볼 지표로 거론된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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