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쉬다가 천천히 일어나. 얼마가 걸리든 기다릴게” 퇴사·파혼·우울 겪은 여성, 큰오빠 선물·편지 받고 펑펑 운 사연

현화영 2023. 10. 2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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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내에서 따돌림을 당해 퇴사하고 파혼의 아픔까지 겪었다는 한 여성이 어느 날 친오빠의 진심어린 편지와 선물을 보고 감동해 눈물을 흘린 사연을 전했다.

24일 새벽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큰오빠가 보낸 선물+편지보고 숨막히게 울었어요> 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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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우울 겹쳐 집 밖에 나가지 않는 여동생에 진심어린 선물과 편지 전한 친오빠
“우리 ○○이가 쉬어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아무 것도 안 하는 시간도 필요하니까”
“우울, 불안에 대해 종일 검색해 보고 책도 읽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했나 요며칠 공부했어”
“‘사랑해’에는 생략된 말이 있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사랑해”
누리꾼들 “글쓴이, 너무 좋은 오빠를 두셨다” “저까지 위로 받는다” “어쩌면 이리 세심하실까” 선플 일색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직장 내에서 따돌림을 당해 퇴사하고 파혼의 아픔까지 겪었다는 한 여성이 어느 날 친오빠의 진심어린 편지와 선물을 보고 감동해 눈물을 흘린 사연을 전했다.

24일 새벽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큰오빠가 보낸 선물+편지보고 숨막히게 울었어요>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인 A씨는 “회사에서 따돌림 당하다가 퇴사하고… 파혼에… 불안, 우울이 겹쳐서 집 밖에 나가지도 않았다”라고 자신의 상황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아까 큰오빠가 방문 앞에 두고 간 선물 보고 한 시간을 숨죽여 울었다”면서 “편지, 노트, 책, 용돈, 영양제까지 알뜰살뜰히…. 아빠가 일찍 돌아가셔서 큰오빠는 (제게는) 살아 돌아오신 아빠같다. 비현실적일 만큼”이라고 했다.

A씨는 “그래서 저, 우리 큰오빠 자랑 한 번만 하겠다. 어디에도 말할 곳 없어서 이렇게나마 자랑해 보겠다”며 큰오빠로부터 받은 선물과 편지 사진을 공개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해당 편지 이미지에서 A씨의 오빠는 공책(노트) 한 권, 펜 한 개와 함께 “머리에 떠도는 불안은 이 노트에 적을 것. 그리고 발로 땅을 밟으며 땅으로 마음을 옮길 것. 마지막으로 불안을 씻어서 하수구로 내려보낼 것. 불안은 중력의 영향을 받는대. 머리>손>발>하수구. ※절대 불안을 머리에 두지 말 것”이라는 손글씨 메모를 남겼다.

또한 A씨의 오빠는 동생에게 “우리 ○○이가 쉬어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아무 것도 안 하는 시간도 필요하니까”라며 “내가 말주변이 없어 혹시라도 실수할까봐 선뜻 위로 못 해줘서 미안하다. 우울, 불안에 대해 종일 검색해 보고 책도 읽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했나 요며칠 공부했어. 이렇게 했으면 서울대 갔을 텐데(ㅋㅋ)”라며 진심어린 마음을 담은 위로 편지도 건넸다.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그는 해당 편지에서 “더 쉬다가 천천히 일어나. 일어나고 싶을 때. 얼마가 걸리든 기다릴게”라며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다는 것 잊지 말고. ‘사랑해’에는 생략된 말이 있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사진에서 A씨의 오빠는 선물한 책을 요약한 메모에 ‘하늘을 올려다 보자’, ‘천천히’, ‘중요하지 않은 건 흘려 보내자’,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자’, ‘주연이 되자’는 등 자신만의 멘트를 다는 정성까지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A씨는 큰오빠로부터 받은 공책(노트), 편지, 현금 봉투와 함께 우울증 관련 책과 영양제(약) 등을 찍어 올렸다.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저도 평생 처음으로 자랑하고 싶은게 있다는 걸 느꼈다”면서 “예전 같으면 웃었을 텐데 마냥 눈물만 났다”고 편지와 선물을 받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금도 (불안·우울 장애로) 숨쉴 때마다 머리가 깨질 것처럼 지끈거리는데… 조금 진정되니 행복해졌다”고 했다.

끝으로 A씨는 “제 불안·우울을 대신 공부하는 큰오빠가 있다는게 눈물겹게 고맙다”며 글을 마쳤다. 그는 댓글을 독려하며 자신의 오빠에게 보여주고 싶다고도 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너무 좋으신 분이다. 살아보니까 인생에 저런 사람 하나만 있어도 평생 그 힘으로 견딜 수 있음”, “나까지 위로받는 느낌. 쓰니님 엄청 행복하실듯~!!!! 힘내세요!!!”, “세상에 남자 분이신데도 손글씨도 너무 잘 쓰시네. 어쩌면 이리 세심하실까” 등 훈훈한 댓글을 달았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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