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2018년 김지석
2023. 10. 24. 17:06
본선4강 ○ 김지석 9단 ● 변상일 9단 초점4(25~38)
1995년 1회 대회 예선에 나왔을 때가 열다섯 살이었다. 그리고 지구가 태양을 스무 바퀴를 돌았다. 소년은 어른이 되고 아들 둘을 키우는 아버지가 됐다. 2015년 20회를 이은 GS칼텍스배에서 결승 무대에 올랐다. 10대 때 우승을 하고 20대 때는 세계대회 결승전을 뛰기도 했지만 서른다섯 살에 대회에 나온 지 스무 번째에 그렇게 높은 무대에 설 줄이야. 목진석은 우승 인터뷰를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한국에서 우승했으니 세계대회로 나서 성적을 내겠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곧 전혀 다른 행마를 한다. 어느 여자 세계대회에서는 선수단 단장을 했다. 바둑 국가대표에 들어갔다는데 코치라 했다. 2017년부터는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하나씩 따냈다. 감독 계약이 12월로 끝나는 목진석 감독은 잊을 수 없는 한순간을 꼽았다. "2018년 김지석이 중국 1위 커제를 꺾고 중국 우승을 막았을 때가 가장 감격스러웠다."
잠깐 팻감을 주고받았다. 역시 패를 이끌었던 흑이 패를 이겼다. 흑31로 <그림> 1에 두면 백 '×'로 끊는 팻감을 당해 골머리가 아파진다. 백36, 38로 흑 한 점을 품었다. 이것이 흐름이다. 귀 쪽 집을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 판에서는 본디 자기 것이 없다. 흐름에 마음을 맡긴다. 손해와 이득을 따질 때는 따로 있다. (29 35…●, 32…26)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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