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4명 탄 목선 발견…동해 NLL 경계 또 '구멍'

<앵커>

오늘(24일) 아침 강원도 속초 해상에서 북한 주민 4명이 탄 소형 목선을 우리 어선이 발견해서 신고했습니다. 군이 이들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중인데요. 우리 군은 해상 감시장비로 목선을 포착하고도 어민 신고가 있을 때까지 3시간 넘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강원도 속초 동방 해상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북한 주민 4명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소형 목선을 타고 넘어온 이들은 오늘 아침 7시 10분쯤 속초 동방 약 11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 어선에 발견됐습니다.

어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북한 주민 4명이 승선 중인 것을 확인하고 정부 합동정보조사팀에 인계했습니다.

오늘 신병이 확보된 북한 주민 4명은 남성 1명과 여성 3명입니다.

군 관계자는 "오늘 새벽 4시쯤 북쪽 먼바다에서 이상 상황을 발견했고, NLL 인근 해상에서 작전적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 : 북한 귀순 추정 소형목선에 대해 해안감시장비로 해상에서 포착하여 추적했습니다. 우리 해경과 공조하여 속초 동방 해상에서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오늘 새벽 5시 30분쯤 레이더로 이들을 포착하고, 한 시간 뒤에는 열상감시장비로도 확인했지만 북한 어선인지는 판단하지 못했습니다.

이상 상황 발견부터 어민 신고까지 3시간 넘는 시간이 있었는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겁니다.

신병을 확보한 합동정보조사팀은 이들 귀순 의사에 진정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어선을 타고 탈북한 건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으로, 당시 탈북한 북한 일가족은 선박을 이용해 서해 NLL을 넘어 귀순했습니다.

지난 2019년 11월에는 북한 주민이 동해상으로 배를 타고 넘어왔지만, 당시 이들은 판문점을 통해 강제 북송됐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진훈)

조윤하 기자 hah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