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오랜 바람이었던 포수 육성…김형준이 해내고 있다
지난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부터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3경기에서 NC의 안방을 지킨 포수는 김형준(24)이었다.
김형준은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홈런 2방을 쏘아올리며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한 데 이어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홈런을 쏘아올리며 거포로서의 역량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NC가 가장 흐뭇한 점은 오랜 과제였던 포수 육성의 결과물을 드디어 받아보게 된 것이다.
2011년 창단해 2013년부터 1군에 진입한 NC는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김태군을 데리고 와서 안방을 맡겼다. 하지만 김태군 외에 자체적으로 포수 자원을 거의 키우지 못했다. 김태군이 2017시즌을 마치고 경찰청에 입대했을 때 그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때문에 NC는 거액을 들여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양의지를 데리고 온 것이었다.
외부 자원으로 포수 문제를 해결해 왔지만 자체 육성은 NC가 직면한 숙제 중 하나였다. 그 숙제를 풀 인물 후보로는 김형준이 1순위로 꼽혔다.
NC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9순위로 세광고를 졸업한 김형준을 지목했다. 김형준은 고교 시절 당시 공수에서 뛰어난 모습을 드러내며 전국구 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입단 첫 해인 2018시즌 1군에서 60경기를 뛰었고 이동욱 전 감독도 “양의지 같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종종 표하곤 했다.
때문에 팀의 미래를 위해서 2020년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해 군 문제를 일찍 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이 종종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상무에서 오른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고 올해 5월에는 1군 복귀를 앞두고 오른 발목 인대 손상으로 재활 기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8월 말에나 1군에 복귀할 수 있었다.
시작은 늦었지만 김형준은 자신의 가치를 드러냈다. FA로 이적한 박세혁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FA 계약으로 떠난 노진혁의 보상 선수로 데려온 안중열까지 전력에서 빠지게 됐다. 김형준은 이들의 공백을 말끔히 메웠다. 시즌 말미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이끄는데 일조했고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도 기여했다.
포수 출신인 강인권 NC 감독은 이런 김형준을 신임하고 그에게 안방을 맡기고 있다. NC 마운드는 부상으로 빠진 에이스 에릭 페디 없이도 버티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NC는 팀의 미래를 책임질 포수의 성장이라는 소득도 얻었다. 김형준은 “항저우에서 엄청나게 큰 국가대항전을 하고 돌아오니까 그때만큼 긴장하지는 않는다.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형준은 아직까지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다. NC가 좋은 성적을 이어가 김형준도 더 큰 무대의 경험을 쌓는다면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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