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노약자 인질로 끌고간 이유...“아파트 주고 1만달러 포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 공격하면서 여성, 노인, 어린이 등 노약자까지 인질로 끌고 갔다. 이스라엘 당국이 공개한 하마스 대원 심문 영상을 보면 이들이 왜 인질을 잡는데 더욱 몰두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23일(현지시각)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과 첩보기관 신베트는 공동 성명을 통해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 공격에 적극 가담했다가 체포된 하마스 대원 6명을 조사한 영상을 공개했다. 하마스 대원들은 이스라엘인 정착지를 습격해 남성은 죽이고 여성, 노인, 어린이 등 민간인을 납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공통적으로 진술했다. 또한 이스라엘인을 사살하는 데 있어서 군인과 민간인을 구별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들이 이런 일을 벌이는 동안 지휘관들은 가자지구 은신처에 남아 몸을 숨기고 있었다고 한다.
한 대원은 “인질을 데려오는 사람은 아파트와 미국 돈 1만달러(약 1342만원)의 포상을 받게 된다”며 “여성, 노인, 어린이를 살해하거나 납치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민간인 살해 당시에 대한 상세한 진술도 나왔다. “우리는 15세 소녀를 데리고 셀카를 찍었다” “그녀가 죽어 바닥에 누워 있었는데도 나는 그녀를 총으로 쐈다“ “(공격을) 끝내고 집 두 채 불태웠다” 등의 진술이었다. 또 “계획은 집집마다 다니며 수류탄을 던지고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죽이는 것이었다” “그들을 참수하고 다리를 자르라는 지시가 있었다”고도 진술했다.
영상 말미에 각 하마스 요원들은 이들이 저지른 일이 이슬람에서 허용되는 것인지 질문을 받았다. 이들은 “이슬람은 여성과 어린이의 살해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조사에 참여한 하마스 대원들은 급습 당시와 민간인 학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했으며, 가자지구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유용한 정보도 제공했다고 한다. 신베트는 “이스라엘은 7일 학살에 가담한 모든 테러범들에게 그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며, 그들로부터 제공된 귀중한 정보는 (가자지구) 공격 표적으로 삼는 데 이용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하마스는 이날 인도적 고려에 따라 이스라엘인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미국인 인질 2명을 석방한 데 이어 사흘 만이다. 이번에 석방된 사람은 누릿 쿠퍼(79), 요체베드 리프시츠(85)로 모두 고령의 여성이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총 222명의 인질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들의 석방에 따라 현재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대략 220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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