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사랑 기대 중" 태양의 서커스, 물쇼 '루치아'로 첫 내한 [ST종합]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태양의 서커스가 환상적인 물쇼 '루치아'로 한국을 찾았다.
24일 오후,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LUZIA)' 프레스콜이 서울시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개최됐다.
스페인어로 '빛(luz)'과 '비(lluvia)'의 소리를 합쳐 만들어진 단어인 '루치아'는 멕시코의 문화, 자연, 신화를 놀라운 비주얼과 매혹적인 곡예 퍼포먼스로 선보이며 강렬함과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루치아'는 한국 첫 내한이다.
먼저 다니엘 라마르 태양의 서커스 부회장은 "지금 우리가 이렇게 얘기를 나누고 있는 이 시간에도 지구상에서 44개의 저희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 제가 환하게 웃으면서 여러분 앞에 서 있다. 제가 방문하게 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저희 시장에 있어서 소중하고 귀한 고객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을 위해서 오늘 특별히 공연하게 될 예술가들을 보게 될 텐데 아티스트들과 훌륭한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어서 한국 팬들에게, 관심 가져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루치아'로 한국에 처음 오게 됐는데 이번 만큼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면서 성공적으로 표를 판매하게 된 적이 없느 것 같다. 또 하나 처음인 게 항상 서울에서만 빅탑을 세웠지만 처음으로 부산에 가게 됐다. 한국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멕시코 영화의 황금 시대를 연상시키는 연기 자욱한 댄스홀에서 선보이는 핸드 투 핸드 액트 '아다지오'와 석양 아래 그림자가 드리운 선인장 사이에서 두 젊은 여성들이 춤 추는 액트인 '루치아'의 하이라이트 'CYR 휠 & 트라페즈', 또 멕시코 문화의 신화적 동물인 재규어가 교감하는 '에어리얼 스트랩'이 시연됐다.
시연 후 간담회에는 다니엘 라마르 태양의 서커스 부회장, 김용관 마스트 인터내셔널 대표, 그레이스 발데즈 예술감독, 트라페즈 아티스트 엔야 화이트, 아다지오 아티스트 크리스토프 홀로웬코, 에어리얼 스트랩 아티스트 제롬 소르디용이 참석했다.
다니엘 라마르 부회장은 "한국 방문이 여러 번이다. 팬데믹으로 좋지 않을 때도 왔고 그 이후에도 왔다. 저희가 특별히 한국이 소중한 시장이라고 말씀 드리는 이유 중 하나가 한국에 올 때마다 시장에서 관객들의 반응이 점점 성장하고 있는 걸 피부로 느낀다. 이번에도 남다른 사랑을 보여주시는 한국 관객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공연 관객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보이는 순서 아시나.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 그 다음이 한국이다. 한국이 그렇게 관객들의 수준이 높고 관객들의 세련된 매력 때문에 태양의 서커스가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루치아'는 멕시코 문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한국 문화를 바탕으로 한 공연을 올리는 게 꿈"이라고도 전했다.
이번 공연은 태양의서커스 빅탑 투어 최초로 '물(Water)'을 도입했다. 다니엘 라마르 부회장은 "태양의 서커스는 블루오션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언제나 새로운 것을 개발하려고 한다. 우리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늘 도전하는 정신으로 임하고 있다. 이번 '루치아'에서도 또다른 혁명을 일으키고자 노력하는 것처럼 항상 도전이라고 생각하면서 저희는 한시도 긴장을 놓치지 않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레이스 발데즈 예술감독은 "물이 있다보니 기술적으로 까다롭다. 물 낭비나 다치거나 실수하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배우들의 연습 시간을 갖고 전세계에 돌아다니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다. 아름다운 공연을 선보일 수 있으니 그 시간이 가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또 "물이 쓰이는 탱크가 있다. 100L 탱크 안에서 물이 펌프가 돼서 레인 커튼 안으로 들어온다. 그 탱크를 한 번씩 쓰는 것 같다. 그 비가 다 어디로 가는지, 위험하지 않을지 걱정되실 것 같은데 공연장 위에 수천개의 구멍이 아주 작게 있다. 그 밑으로 하수 시설이 돼 있고 바닥 재질도 아티스트들이 시연하는 데 있어서 미끄럼 방지도 돼 있다"고 전했다.
제롬 소르디용은 "다년간 태양의 서커스 하면서 물 빼고 다 해봤다. 위험한 것 다 해봤는데 이렇게 새로운 도전이 있을 줄 몰랐다. 처음에 저도 접했을 때는 미끄러울 수도 있겠다. 위험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일단은 물은 미끄러워서 훈련 속에서 익힌 것만큼이나 무대에서 조심해야 되는데 스트랩은 전혀 미끄럽지가 않다. 스트랩 안이 미끄럽지 않게 만들어졌고, 훈련과 장치를 통해서 재밌게 공연을 즐기고 있다"고 털어놨다.
'루치아'의 배경이 멕시코인 이유도 공개했다. 김용관 마스트 인터내셔널 대표는 "멕시코 관광공사가 태양의 서커스에 공연을 만들어달라.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멕시코를 궁금하게 되고 멕시코에 가보게 되지 않겠나 제안했고 모든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고 한다. 태양의 서커스와 멕시코 크리에이터들이 같이 일을 해서 만들어낸 작품이 '루치아'다. 어제 다니엘 부회장하고 한국의 문화로 한국의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하는 이야기를 깊게 했다. (한국을 주제로 태양의 서커스 공연을 하는) 꿈이 이뤄지기를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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