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막 오른 CPHI…글로벌 경쟁력 뽐내는 K제약바이오
삼바, 메인 위치+대규모 부스에 공식 후원사 참여
녹십자·DXVX 첫 참가, 셀트리온 등 2번째
"Welcome(CPHI 월드와이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4일(현지시간) 오전 8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컨벤션센터로 향하자 큼지막한 현수막이 반겼다. 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콘퍼런스 'CPHI Worldwide 2023'(이하 CPHI)가 개막한 현장이다. CPHI는 원료·완제의약품, 의약품 생산, 설비·포장 등 제약 산업 전 분야의 업체들이 참가해 파트너링 등 사업 기회를 찾는 전시회다. 매년 유럽 주요 도시에서 돌아가면서 열린다.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올해는 170개국 2500개 이상의 기업, 4만5000여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전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CPHI에 참여하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개막 한 시간 전부터 입장을 앞둔 이들이 컨벤션센터를 에워쌌다. 9시 정각이 됐다. 입장이 시작됐다. 컨벤션센터 내부는 순식간에 사람들로 빽빽하게 채워졌다. 로비를 지나쳐 부스들이 있는 내부로 들어서자 곳곳에서는 제품과 서비스를 열정적으로 소개하는 이들, 반짝이는 표정으로 듣고 수차례 질문을 쏟아내는 이들이 가득했다. 부스 벽 앞에 서서 홀로 골똘히 기업과 제품·서비스 소개글을 읽어내려가는 이들도 많았다. 유의미한 사업 기회를 찾으려는 분주한 움직임이다.
2018년부터 매년 단독 부스를 마련해 CPHI에 참가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전시장 메인 위치에 대규모 부스(225㎡·68평)를 설치했다. 부스에 고객사 미팅을 위한 라운지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흰 색과 우드 색으로 구성된 부스 벽면에는 월 그래픽(Wall Graphic)을 통해 최첨단 시설, 전 세계 1위 생산능력, 고객 만족 최우선의 서비스 제공 등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강조하는 강점들이 부착돼 있었다. 한쪽 벽면에 걸린 큰 스크린에서는 홍보 영상이 지속적으로 송출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션인 'Driven, For Life'란 주제로 추구하는 가치, 생산 시설과 서비스 경쟁력을 다각도로 담아낸 영상이다.
또 지속가능 경영을 입증하는 TCFD(기후변화 이니셔티브), CDP(탄소 공개 프로젝트) 등 다양한 인증 내역도 공개됐다. 특히 지난 4월 착공한 5공장을 강조했다. 2025년 4월 완공이 목표인 5공장까지 더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ℓ에서 78만4000ℓ로 늘어나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압도적으로 벌리게 된다. 이외에도 ADC(항체-약물 접합체), CDO(위탁개발) 솔루션 등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확장한 포트폴리오에 대한 홍보도 빼놓지 않았다.
부스 뿐만이 아니다. '삼바'의 존재감은 CPHI 전시장 곳곳에서 묻어났다. 올해 CPHI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면서 컨벤션센터 밖, 메인 로비, 층별 안내판 등 주요 동선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로고가 큼지막히 노출됐다. 컨벤션센터에 들어서자마자 천장에 둘러진 원형 스크린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름이 계속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행사를 기반으로 다시 한번 글로벌 입지를 굳혀나가겠단 포부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예약된 미팅만 50여건이고 행사 기간 내 미팅이 더 추가될 것"이라며 "전 세계 잠재 고객사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고 기존 고객사와는 파트너십을 강화해 결과적으로는 수주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수 전통 제약사들도 올해 CPHI에 부스를 꾸렸다. 대웅제약은 식도역류 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등 자체 개발한 신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웅제약은 작년 CPHI에서 펙수클루의 최초 아프리카 지역 파트너사를 발굴해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외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JW홀딩스, 유한양행, 종근당, 대원제약 등의 부스도 올해 CPHI 현장을 채웠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에스티팜의 주력 사업인 올리고 사업 분야의 제2생산동 증설에 대한 문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자체 플랫폼 기술인 mRNA(메신저리보핵산) 캡유사체, 나노지질 전달체 기술에 대한 미팅 요청이 있고 다양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스를 만들진 않았지만 미팅을 위해 CPHI를 찾은 기업도 있었다.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인 국전약품이 대표적이다. 최근 바이오 기업 비중이 눈에 띄게 늘긴 했지만, CPHI는 전통적으로 원료의약품을 중심으로 각 기업들이 해외진출 기회를 넓히는 장으로 꼽혀온 자리다.국전약품 관계자는 "기존 업체와 양사 비즈니스 이슈 사항에 대해 논의하면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신규 거래선을 발굴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한 미팅도 다수 예정돼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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