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서울대병원장 아들 의대 편입서 ‘아빠 찬스’ 의혹 제기
(지디넷코리아=김양균 기자)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아들의 서울대의대 편입학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을 제기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전공의로 수련 중인 김 병원장 아들의 편입학 과정을 집중 추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서울대의대는 2015년~2019년 한시적으로 편입학 제도를 운영했다. 당시 편입 입시 전형은 학점·영어등 정량 평가와 면접 등 정성평가로 나뉘는데 정성평가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즉, 정성평가를 위한 논문과 봉사활동 등 소위 ‘스펙’을 쌓는 과정에서 김 병원장의 이른바 ‘아빠찬스’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게 김 의원이 제기하는 의혹의 핵심이다.
인턴이 논문 공저자·서울대병원 봉사활동 특혜?…사실 여부 확인 안돼
김 의원에 따르면, 김영태 병원장의 아들은 2013년~2017년 카이스트에 다녔다. 2017년~2021년 서울대의대에 편입한 이후 2021년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전공의로 수련 중이다. 김 의원은 “5년동안 합격한 편입생 중 부모가 서울대의대 교수인 경우는 김영태 병원장의 아들이 유일했다”고 지적했다.
또 김 병원장의 아들은 카이스트에 재학 중에 2014년~2016년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에서 인턴으로 활동, 총 4편의 논문에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이 이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대 뇌융합과학연구원의 학부생 인턴십 프로그램은 2018년 시작됐으며, 타 학교 출신이 참여한 사례는 2018년~2022년 기간 동안 지난해 2명이 전부였다.
다시 말해 김 병원장 아들이 참여한 2014년에는 인턴 제도가 운영되지 않았다는 것. 다만, 그해 5월 연구원 모집 공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영호 의원이 “병원장의 아들이 연구원이었느냐”고 묻자, 김 병원장은 “아마 (아들이) 뇌융합과학연구원에서 논문도 쓰고 연구도 진행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뇌융합과학연구원이 공모도 하기 전이었는데, 연구원이었느냐”고 재차 질의하자, 김 병원장은 “(아들의) 신분이 무엇이었는지 확인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연구원은 아니었을 것이다. 연구원은 대학 졸업 이상만 자격이 주어진다”라며 “어떻게 공모가 없었던 이대 뇌융합과학연구원에 (병원장의 아들이 인턴으로) 들어갔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김 병원장과 류인근 당시 이대 뇌융합과학연구원장이 서울대의대 82학번 동기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대가 규정에 없는 (병원장의) 아들을 연구원에 준하는 인턴으로 채용해 스펙을 만들어 줬던 것은 아버지의 친구가 (연구)원장이었기 때문”이라며 “김영태 병원장이 친구인 류 원장에게 아들 인턴 채용을 부탁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병원장의 아들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2편씩 대한생물정신의학회 공식학술지에 총 4건 발표된 논문의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공저자 대부분이 교수와 석·박사 과정인 점을 감안하면 학부 2학년생이 논문 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이례적”이라며 “단순 업무 보조를 했을 인턴이 어떤 기여를 했는지 의문이다. (아들은) 서울대의대 편입 자기소개서에 논문 등재 사실을 기재했다”고 말했다.
병원서 봉사활동도 아빠 찬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지난 2015년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꿈틀꽃씨’에서 봉사활동 이력도 문제 삼았다. 서류 통과와 면접을 통해야만 참여 할 수 있어 아무나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아니었고, 이 과정에서 김 병원장의 도움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아들은 자기소개서에 이 봉사활동 내용도 자세히 기술했다”면서 “대전에 있는 카이스트 학생이 방학에는 이대에서 인턴을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세 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하면서 박사들과 논문을 4편 저술하는 게 과연 가능하냐”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제기된 의혹은 편입 심사위원들에게 김 병원장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다. 김 의원이 따르면, 당시 서울대의대 편입 전형에 참여한 심사위원은 총 31명. 모두 서울대의대 교수들로, 김 의원은 이들이 김영태 병원장과의 선·후배 동료라는 사실이라는 점을 들어 거듭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처럼 김 의원이 제기한 의혹들은 김 병원장 아들의 경력증명서와 인턴확인서를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라는 진위 여부 확인에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김영태 병원장은 “아들에 대한 의혹이 나올 만한 상황은 이해한다”면서도 “아들은 목요일 밤 매주 올라와서 금요일에 봉사활동을 하고 2번 정도 결석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대 연구원에서의 활동에 대해서도 “정신과 연구에 대해 서치를 해서 이메일을 보내 매칭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논문은 적극적으로 (연구를) 하고 논의해서 했다고 확인을 받았다”고 답했다.
김양균 기자(angel@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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