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사령관에 ‘양심에 거리낌 없냐’는 이재명…“전우회 자존심 훼손 생각 안 드나”

김동환 2023. 10. 24. 16: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 달여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정치적 중립'과 해병대 수사외압 의혹 관련 질문으로 해군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을 몰아붙였다.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대령)쪽으로 여론이 기울었다는 의미로 해석된 답을 한 김 사령관은 "전역한 해병대원들이 집회하고 항의하는 게 부당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이어진 이 대표 질문에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모든 진실이 밝혀지리라는 뉘앙스로 물러서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본부 국정감사 참석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에 ‘정치적 중립’ 묻고…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겐 ‘구속영장 청구 옳은 행위였다고 생각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계룡대=연합뉴스
 
한 달여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정치적 중립’과 해병대 수사외압 의혹 관련 질문으로 해군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을 몰아붙였다.

국방위 소속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토방위에 애쓰시는 데 존경의 말씀을 드리고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때 군이 본연의 역할을 떠나 정치에 직접 관여 또는 개입하면서 군의 위상과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 있었지만, 그 문제는 해소되고 군에 대한 우리 국민의 존경심도 높아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우리 군은 '정치적 중립'이라는 가치를 더욱 소중하게 여기고 잘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에게 “우리 군이 정치적 논쟁에 연루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어떤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 필요성이 군 일부에서 제기된 데 따른 이 총장의 생각을 물은 것으로 보였다.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이 24일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계룡대=연합뉴스
 
이 대표는 자신의 질문에 “절차에 따라서 정확하게 총장 승인하에 사용하고 있다”는 이 총장의 답변이 돌아오자, “정치적 중립 가치를 잘 지켜야 하고 논쟁에 연루되어서도 안 된다”며 “관여는 당연히 안 되고 연루도 되어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하시냐고 여쭤봤다”고 반응했다.

개인적인 속내를 묻는 이 대표에게 이 총장은 계속해서 ‘논의된 적 없다’거나 ‘그 전의 제정 절차 때 공정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쳤다’ 등 말로 답변을 대신했고, 참다못한 듯 이 대표가 ‘가부로 둘 중에 어떤 거냐’고 정확한 답을 내라고 쏘아붙이자 이 총장은 “(함명 변경은) 검토된 적 없고 유지할 계획”이라고 재차 밝혔다.

곧바로 해병대 수사외압 의혹 관련 내용으로 바뀐 이 대표의 질문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로 향했다.

이 대표는 “정말로 양심에 비춰서 지금 수사대장을 항명으로 규정하고 기소한 게 정당하다,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고 말씀하실 수 있느냐”며 물었고, 김 사령관은 “정당한 지시, 이첩보류 지시를 위반한 것은 명확하다”고 답했다.

김 사령관의 답변에 이 대표는 “구속영장까지 청구했는데 옳은 행위였다고 생각하느냐”며 다시 물었고, ‘법적으로 판단한 것이어서 제가 언급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김 사령관 답변에 “본인의 생각을 묻는 것”이라며 “옳은 행동이었다고 생각하느냐”고 이 대표는 다시 받아쳤다.

24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계룡대=연합뉴스
 
이 대표는 ‘군사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김 사령관의 답에 “해병대전우회 분들의 자부심을 훼손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느냐”며 물었고, 김 사령관은 “지금까지의 모든 사항은 박 대령 측에서 제공한 부분만 받고 인식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모든 부분의 진실이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대령)쪽으로 여론이 기울었다는 의미로 해석된 답을 한 김 사령관은 “전역한 해병대원들이 집회하고 항의하는 게 부당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이어진 이 대표 질문에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모든 진실이 밝혀지리라는 뉘앙스로 물러서지 않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