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 자백"...‘마약 밀반입 연루’ 인천공항 세관직원 영장 재신청

인천공항세관. 인천공항세관 제공

 

경찰이 다국적 마약조직의 필로폰 대량 밀반입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인천공항세관 직원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재신청한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인천공항세관 직원 4명의 계좌 내역과 휴대전화, 세관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하기 위해 보강 수사에 나섰다.

앞서 경찰은 세관 직원들의 매수 정황을 확보하기 위해 검찰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지난 20일 기각됐다.

경찰은 공범의 자백이 있어 세관 직원들에게 휴대전화 제출 등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해 영장 재신청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면 이들의 통화내역과 계좌 분석 등을 통해 공모 관계와 대가성 금품이 지급됐는지 여부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달 초 검거한 말레이시아 조직원들로부터 지난 1월 입국 전 현지 마약 총책에게 ‘한국 세관이 너희들을 알아보고 빼낼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원 중 1명은 입국 당시 검색대에서 머뭇거리자 약속한 세관 직원이 ‘빨리 지나가라’고 신호를 줬다는 구체적 진술도 내놨다.

경찰은 이들이 올해 1월27일 인천공항 입국 당시 세관 직원들의 협조를 얻어 제대로 된 검역 절차를 밟지 않고 1인당 4㎏씩 총 24㎏의 필로폰을 밀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한국, 말레이시아, 중국인 등으로 구성한 3개국 마약 조직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화물과 인편을 이용해 우리나라에 들여온 필로폰 74㎏의 일부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한 사람들의 진술에서 출발해 조금 더 수사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이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것"이라고 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