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등 임원진 줄소환..."법인 처벌도 적극 검토"
[앵커]
SM 엔터테인먼트 인수 경쟁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법인 처벌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현재 상황 알아봅니다. 나연수 기자!
김범수 센터장이 15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귀가했습니다. 어떤 조사가 이뤄졌고, 이후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기자]
김범수 센터장과 카카오 일부 경영진은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경쟁 과정에서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려고 2천4백억 원가량을 투입해 SM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산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했다는 의혹도 있고, 또 지분이 5% 이상일 경우 해야 하는 주식대량보유 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있습니다.
어제 금감원 조사에서는 김 센터장이 주식 매수 사실을 사전에 보고받았는지, 또는 직접 지시했는지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김 센터장의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한 수사팀은 카카오 실무진들의 휴대전화에서 시세 조종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과 문자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된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고요.
수사팀은 김범수 센터장에 대해서도 어제 조사를 토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금감원에 나와 다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카카오 입장에서는 김범수 센터장에 대한 소환조사와 영장 검토까지도 상당히 부담스러울 텐데, 법인에 대한 처벌도 검토하고 있다고요?
[기자]
오늘 이복현 금감원장이 '금융의 날' 기념식 후 기자들을 만나 이런 말을 했습니다.
"최근 문제된 건에 대해서는 법인에 대한 처벌 여부도 적극적이고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다,
아마도 이번 주 내에 해당 건을 검찰에 송치할 때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
이 사건은 기본적으로 경제적 이득을 목적으로 한 범죄이기 때문에 취득한 경제적 이득이 박탈될 수 있게끔 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란 말도 했습니다.
금감원의 이런 기조는 당장 카카오뱅크에 대한 카카오의 지배력을 흔드는 것으로도 읽힙니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주식을 27.17%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인데요.
인터넷 은행 특례법을 보면 대주주는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따라 김범수 센터장이나 배재현 대표 같은 개인이 아닌 카카오 법인 자체가 처벌 대상이 되고 실제 처벌을 받게 되면, 카카오뱅크 대주주로서의 적격성에 타격을 받게 됩니다.
[앵커]
수사가 시작된 이후 카카오 주가도 연일 하향세인데, 오늘은 어땠습니까?
[기자]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어제보다 1,650원, 4.35% 상승한 39,6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카카오페이와 코스닥시장의 카카오게임즈도 어제 종가보다 각각 3.52%, 4.33%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만 카카오 대주주 적격성 이슈가 불거진 카카오뱅크는 급락으로 개장해 종일 고전하다 마감 직전 어제와 같은 2만 950원에 도달하며 보합으로 장을 닫았습니다.
카카오는 경영진의 사법리스크가 불거진 이후 어제까지 연일 신저가를 경신했는데요.
어제 종가는 3만 7,950원으로 지난 2020년 5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주가가 3만 7천 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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