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파행·새만금 SOC 예산 삭감’ 책임 놓고 여야 공방
與 "전북도 책임… 예산삭감을 보복으로 치부"
野 "조직위 잘못이 더 커, 새만금은 예산 횡포"
24일 전북도청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는 지난 8월 초 막을 내린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와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 대폭 삭감을 놓고 여야 간에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조 의원은 또 “잼버리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담합이 의심되는 용역이 전체의 30%나 된다”고 밝혔다. 그는 “잼버리 상징물 제작을 속눈썹 시술업체에 맡기는가 하면 백서 발간 업무는 전북도청 구내 문구점, 자원봉사자 급식은 사무기기 판매점과 각각 계약한 사례가 확인됐다”며 “(대풍 북상으로 대원을 수도권 등지로 이동시킨) 전세버스 임차 시 지역 업체 간 담합 정황이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제기됐는데,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조사하거나 파악한 적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김관영 전북지사는 “잼버리 직제 규정상 조직위원장에게 최종 지휘 감독 권한이 있고 사무국 사무는 사무총장이 총괄하도록 규정해 집행위원장은 명분에 불과했다”며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전북도가 적극 나선 것은 내 일 네 일 가리지 않고 모두가 힘을 합쳐 대회를 성공적으로 잘 치러야겠다는 간절함 때문이었다”며 “세부 사항에 대한 잘잘못은 현재 진행 중인 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문진석 의원(천안갑)은 “잼버리 집행위원장은 명분에 불과할 뿐 대부분의 권한은 조직위와 사무처가 가지고 있었고 예산도 77.4%를 집행했다”며 “따라서 (조직위원장인) 여가부 장관이 실질적 권한 쥐고 있었고 책임도 그만큼 크다고 해석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천준호 의원(서울 강북구갑)도 “국제행사이기에 국가가 먼저 일차적 책임을 진 다음 각 분야·영역별로 책임을 묻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강병원 의원(서울 은평구)은 “새만금 사업은 노태우 정권 때 시작해 보수, 진보 정권 관계없이 대대로 진행해 온 사업으로서 윤석열 대통령도 새만금과 전북을 국제 자유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며 “잼버리 파행은 정부와 여가부 장관의 무능, 무책임 때문인데 개최지인 전북에 책임 전가하기 위해 삭감한 것은 선거 때마다 이용하고 나 몰라라 하는 역대 정권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국감이 열린 전북도청사 밖에서는 ‘새만금 국가사업 정상화를 위한 전북인 비상대책회의’ 소속 회원 300여명이 ‘새만금 국가사업 정상화’ 등을 요구하는 대형 현수막을 들고 행자위 소속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침묵시위를 벌였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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