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소형목선 월선 포착못한 軍… 동해NLL 또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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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남북 간 해상분계선인 동해 북방한계선(NLL)의 감시·경계 태세에서 또다시 허점을 노출해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새벽 북한 주민 4명을 태운 소형 목선이 NLL을 넘어 속초 앞바다까지 내려왔지만, 이를 발견한 민간 선박이 신고할 때까지 군 당국은 북한 선박을 찾지 못한 것이다.
또 2009년 10월 1일 강릉 앞바다에서 북한 선박이 발견됐을 때도 군 당국은 이 선박의 동해 NLL 월선을 식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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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정·초계기 보냈지만 민간신고 때까지 찾지 못해
"서해와 달리 섬 없고 NLL 길어 목선 잘 포착 안돼"
군 당국이 남북 간 해상분계선인 동해 북방한계선(NLL)의 감시·경계 태세에서 또다시 허점을 노출해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새벽 북한 주민 4명을 태운 소형 목선이 NLL을 넘어 속초 앞바다까지 내려왔지만, 이를 발견한 민간 선박이 신고할 때까지 군 당국은 북한 선박을 찾지 못한 것이다.
우리측 민간 어선은 이날 오전 7시 10분쯤 강원도 속초 동쪽 약 11㎞ 해상에서 NLL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선박을 확인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인원 4명이 동해상을 통해 월선한 것은 사실"이라며 "통합방위법에 따라 유관기관과 합동정보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군 당국은 북한 목선이 동해 NLL 넘어오는 동안 이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군 당국은 오전 4시 이전부터 NLL 인근에서 북한군의 동향을 포착하고 동해상에 초계기와 고속정을 보냈다. 하지만, 민간 어선이 신고할 때까지 해당 선박을 특정하지 못했다. 북한 목선이 발견된 속초 동쪽 해상은 NLL에서 남쪽으로 약 40∼50㎞ 떨어진 지점이다.
북한군은 주민 탈북 움직임을 포착하고 수색에 나섰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해 NLL 감시·경계 태세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 군은 해명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새벽 레이더와 열상감시장비(TOD) 등 감시장비로 '의심 선박'을 포착하고, 오전 5시 30분쯤부터 작전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레이더와 TOD로 포착된 해당 선박은 어선 신호가 없어 의심 선박으로 추적하고 있었다"며 "초계기와 고속정을 보냈지만, 소형 북한 목선을 찾지 못했고, 이런 와중에 민간 어선이 북한 배를 신고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지난 5월 6일 밤 서해에서 북한어선 1척이 NLL 가까이 접근하는 동향을 포착하고 감시하다가 NLL을 넘자 즉각 병력을 투입해 신병을 확보한 바 있다.
해군은 서해 NLL과 달리 동해 NLL의 경우 북한 소형 목선 감시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해군 관계자는 "서해 NLL에는 섬이 많고 짧아 경계·감시가 비교적 수월하지만, 동해는 섬이 없고 NLL 길이가 400㎞가 넘어 북한 소형 목선이 넘어오는 것을 모두 잡아내기 힘들다"고 해명했다. 특히 먼 바다에 있는 소형 목선은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다고 했다.
군 당국이 동해 NLL을 넘어온 북한 어선을 제때 포착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6월 15일에도 어민 4명이 탄 북한 어선이 삼척항 외항 방파제를 지나 부두까지 다가와 접안했는 데도, 군 당국은 이 어선의 동해 NLL 월선을 포착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인근에 있던 민간인이 112에 신고해 발견됐다.
또 2009년 10월 1일 강릉 앞바다에서 북한 선박이 발견됐을 때도 군 당국은 이 선박의 동해 NLL 월선을 식별하지 못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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