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넘는 포스코홀딩스, 철강·배터리 동반 부진(종합)

김은경 2023. 10. 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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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8조9610억…철강시황 악화로 하락
메탈 가격 하락에 포스코퓨처엠 영업익↓
올해 4분기~내년 상반기 시황 악화 전망
비용 절감·배터리 소재 투자로 불황 돌파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가 올해 3분기 주력 사업인 철강 시황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그동안 성장 가도를 달리던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사업도 전기차 판매 부진과 원재료인 메탈 가격 하락 영향으로 주춤했다. 어려운 시장 환경은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비용 절감과 빠른 시장 대응을 통해 중장기 성장 목표 달성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4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8조9610억원, 영업이익 1조1960억원, 순이익 5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침수된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의 기저효과로 33.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글로벌 철강시황 부진으로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5.5%, 7.7%, 25% 감소했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비록 철강부문에서 시황 부진에 따른 제품생산과 판매 감소 및 판매가격 하락 영향으로 포스코의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으나, 고부가 제품 판매 비율 확대와 원료가격 하락 및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철강사업에서 세계적 경쟁력과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초래한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4분기 4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이후 사업을 점차 정상화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조3262억까지 회복했지만 3분기 철강 시황 악화로 회복세가 다소 꺾였다.

포스코는 그룹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다. 포스코의 3분기 실적은 매출 9조6750억원, 영업이익 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1% 감소, 영업이익은 83% 증가했다.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철강 업황은 2분기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가 3분기부터 약세로 전환해 4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기대했던 중국 내 감산이 철강사들의 경영실적 악화에 의해 크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소재 자회사인 포스코퓨처엠(003670)은 프리미엄 배터리 소재 판매를 늘리면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경신했지만, 리튬·니켈 등 메탈 가격 하락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넘게 줄었다. 포스코퓨처엠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1조2858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으나, 영업이익은 371억원으로 같은 기간 54.6% 감소했다.

이경석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팀장은 “리튬·니켈 가격이 최근 급락하는 등 소재 가격이 지난해 대비 많이 떨어졌다”며 “지난해 메탈 가격은 비이상적으로 늘어난 단기 전기차 수요를 못 따라가면서 수급 불안정으로 너무 많이 올랐었고, 현재는 이성적인 가격을 찾아가는 기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튬 가격이 2019년 이전처럼 1만달러 이하나 1만달러 초반대로 내려가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데, 그때 나온 건 대부분 염수 리튬이고 양이 적어 원가가 상당히 낮았다”며 “최근 염수 리튬은 칠레, 아르헨티나 말고는 거의 없고 가격이 높은 곳에서 나오기 때문에 2만달러 수준을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포스코홀딩스 3분기 실적 그래프.(자료=포스코홀딩스)
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자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3분기 매출 8조459억원, 영업이익 31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8% 증가했다. 회사 측은 수익성이 대폭 향상된 요인으로 “포스코에너지 합병 이후 에너지 부문에 터미널과 발전 사업의 수익이 더해지고, 글로벌 부문에서는 유럽향 친환경 산업재의 판매량과 이익률이 증가한 점이 주요하게 손꼽힌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생산 효율화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시황 악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철강 판매 전략은 자동차와 조선 등 업황이 좋은 쪽의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내부적인 비용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고가 지역으로 세일즈 믹스를 변경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현재 주요 생산 공장이 완성돼 가는 초기 단계로, 포스코그룹의 장기 전략에 따라 일관성 있고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CSO) 사장은 “이미 상당부분 2030년까지 중장기적으로 수주한 물량에 근거해 투자를 집행한 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신속한 투자를 통해 시장 지위를 확실하게 선점하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자신했다.

이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부상, 소재 가격 변동 등 시장 변화에 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며 “중단기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면밀한 투자자원 배분을 통해 장기 기업가치를 높이는 성장 전략을 흔들림 없이 진행하겠다”고 했다.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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