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78%, 내신 상대평가 "고교학점제 무력화 우려"…전교조 설문

김정현 기자 2023. 10. 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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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사 5명 중 4명 가량이 교육부 개편안에 따라 내신 평가가 전(全) 과목 5등급 상대평가로 변경되면 고교학점제가 파행을 빚을 것으로 우려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앞서 10일 발표된 시안에 따르면, 고교 내신은 올해 중학교 2학년이 입학하는 2025년부터 1학년 공통과목은 물론 전 과목에 상대평가 5등급 석차등급이 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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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 고교 교사 온라인 설문
수능 개편안에 대해 '사교육 늘어날 것' 67.1%
교육부 내신 평가 연수 두고 교사 83% '반대'
[서울=뉴시스]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사무실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3.10.24.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고등학교 교사 5명 중 4명 가량이 교육부 개편안에 따라 내신 평가가 전(全) 과목 5등급 상대평가로 변경되면 고교학점제가 파행을 빚을 것으로 우려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지난 18~23일 전국 고교 교사 1175명을 대상으로 한 '2028학년도 대학입시 제도 개편안 시안' 온라인 설문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앞서 10일 발표된 시안에 따르면, 고교 내신은 올해 중학교 2학년이 입학하는 2025년부터 1학년 공통과목은 물론 전 과목에 상대평가 5등급 석차등급이 표기된다.

이에 응답자 78%는 '학생 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는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적합하지 않으며 고교학점제가 무력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고교학점제에) 별로 영향이 없을 것'은 18%, '고교학점제 취지에 부합하며 활성화될 것'은 4%에 불과했다.

이는 당초 교육부가 지난 정부 방식과 달리 고1 공통과목 뿐만 아니라 전 과목에서 상대평가 방식의 석차등급제를 병기하기로 결정한 것에 따른 반응으로 여겨진다.

전교조는 고교 내신 전 과목의 절대평가 전환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응답자 71.2%가 동의했다.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국어·수학·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을 폐지하고 9등급 상대평가 방식을 유지하는 개편안에 대해서도 반대가 많았다.

수능 개편 시안에 대해 응답자 67.1%는 수능이 더욱 중요시돼 이를 위한 사교육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별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은 30.1%였고, '수능이 덜 중요시돼 사교육이 줄어들 것'은 2.8%에 불과했다.

전교조는 응답자에게 "고3 2학기는 수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는 공교육 파행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시안이 반영되면 공교육에 어떤 영향을 줄 지 물었다.

이에 응답자 75.4%는 '개선되지 않거나 파행이 심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22.7%는 '별로 영향을 주지 않을 것', 1.9%는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71.7%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제안한 수능 절대평가 전환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전교조 등이 주장하는 수능 자격고사화에는 80.2%가 동의를 표했다.

교육부가 고교 내신에서 논·서술형 평가를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수업, 평가 연수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 83%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전교조는 다음 달 16일까지 고교 내신과 수능의 절대평가 전환을 촉구하는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인 뒤 결과를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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