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우리 산업계 갈림길 섰다… 로봇 출시 기대해 달라"

‘KES 2023’ 개회사 “글로벌 대격변기”
“스마트싱스, 1년에 기기 5억대 연결”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24일 “글로벌 대격변기를 맞이해 우리 산업계가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향후 세계시장을 선도하느냐, 도태되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밝혔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인 한 부회장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KEA 주관으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23) 개회사에서 “글로벌 불확실성과 미·중 패권 경쟁 심화로 공급망이 동맹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등 곳곳에서 세계 경제의 블록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4회 한국전자전(KES 2023)에 참석해 증강현실(AR) 시스템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그는 “디지털 전환이 모든 산업에서 가속하고 챗GPT를 필두로 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은 세상을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며 “우리 전자산업은 한발 앞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발 빠르게 적응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개막식 후 장영진 산업부 차관, 게리 샤피로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 킨지 파브리치오 CTA 부사장 등과 함께 전시장을 관람했다.

장 차관이 한 부회장에게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가 경쟁사들의 스마트홈 플랫폼보다 더 나은 기술이냐고 묻자 “1년에 (기기) 5억대 이상이 연결되고, 휴대전화를 잃어버려도 문제없다”고 기술력을 자랑했다.

한 부회장은 연내 삼성전자 로봇 출시 계획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는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로봇 사업은 삼성전자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운동을 보조하는 시니어 특화 로봇 ‘EX1’을 출시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주관사 CTA의 샤피로 회장은 전시장을 둘러본 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전시에 참여한 기업들의 숫자”라며 “한국은 매우 인상 깊은 기술을 활용해 엄청난 규모의 혁신을 일구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