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中 겨냥 “남중국해 일방행동 우려”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선박이 충돌해 외교 분쟁으로 비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외교부는 24일 “남중국해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선원 안전을 위협하는 일방적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규칙기반 질서, 국제법 원칙에 따른 항행(航行)·상공 비행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했는데 중국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임 대변인은 “정부는 주요 해상 통로인 남중국해에서 평화와 안전, 규칙 기반 질서 유지, 해당 수역에서 유엔 해양법 협약을 포함한 국제법 원칙에 따른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필리핀이 스프래틀리 군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로 보낸 보급선을 중국 해경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양국 선박이 충돌했다. 필리핀은 지난해 친미(親美) 성향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중국과의 해양 영유권 분쟁에서 전례 없이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민감한 현안 중 하나인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과거보다 진전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박진 장관이 올해 7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때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앞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언급했다. 8월엔 중국 해경이 군함에 보급품 전달 임무를 수행하던 필리핀 해경선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자 주(駐) 필리핀 한국대사관이 “해당 수역에서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중국해는 우리나라 원유 수송의 약 64%, 천연가수 수송의 약 46%를 차지하는 핵심 교통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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