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채권 숏 청산’ 선언에 리스크온…환율, 1343원으로 급락[외환마감]

이정윤 2023. 10. 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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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하락해 1343원에서 마감했다.

국내은행 딜러는 "전반적으로 수급은 양방향에서 나왔지만, 주식이 반등하고 국채 금리도 떨어지면서 장중 달러 매도가 나왔던 것 같다"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미국 경제 둔화 우려가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 그런 맥락에서 국채 금리가 하락하자 리스크 온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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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원 내린 1343.1원에 마감
빌 애크먼 “장기 채권 숏 청산” 발언
5% 넘어선 미 10년물 금리 4.85%로 하락
달러인덱스 105.41, 달러화 강세 둔화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혼조세, 증시 반등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하락해 1343원에서 마감했다. 미국 월가의 거물들이 경기악화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성 발언을 내놓자, 국채 금리가 하락하며 리스크온(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사진=AFP연합뉴스
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53.7원)보다 10.6원 내린 1343.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8.7원 내린 1345.0원 개장했다. 환율은 장 내내 1341~1346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전세계 자산의 하락 압력을 키워온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거물 투자자의 발언 하나에 방향을 틀었다. 퍼싱스퀘어 캐피탈 매니지먼트 창업자인 빌 애크먼 회장은 현지시간 23일 트위터(현 X)를 통해 “장기 채권 숏을 청산했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현지시간 23일 새벽 한때 5%를 넘보던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7.2bp 내린 4.852%로 마감했다.

미 경기 둔화 전망에 따른 국채 금리 하락으로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22분 기준 105.41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6에서 105로 내려온 것이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31위안,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500억원대를 순매도 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9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12%, 코스닥 지수는 2.77%로 상승 전환됐다.

국내은행 딜러는 “전반적으로 수급은 양방향에서 나왔지만, 주식이 반등하고 국채 금리도 떨어지면서 장중 달러 매도가 나왔던 것 같다”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미국 경제 둔화 우려가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 그런 맥락에서 국채 금리가 하락하자 리스크 온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9억3300만달러로 집계됐다.

24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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