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착각해 엉뚱한 집 부순 철거업체…대응도 딱 ‘그 수준’

집주인 “경찰 신고했지만 아직 해결책 없다” 분통

9월1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주택이 현지 철거 업체의 실수로 철거됐다. AP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주택에 사는 수잔 호지슨은 지난달 집을 떠나 휴가를 보내던 중 이웃의 전화를 받았다. 이웃은 그에게 “빈집을 철거할 사람을 고용했냐”고 물었다. 영문도 모른 채 그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웃은 “여기 누군가 집 전체를 허물었다”며 황당한 소식을 전했다. 이웃이 현지 철거 업체 관계자에게 “왜 집을 철거하냐”고 따졌지만 관계자는 “당신 일이나 신경 써라”라며 답변을 거부했다고 한다.

호지슨은 다른 가족을 보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했다. 집에 도착한 가족은 철거 업체에 허가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허가증에 적힌 집 주소는 그의 집 주소가 아니었다. 업체가 집을 착각해 멀쩡한 그의 집을 잘못 철거한 것이었다. 업체도 잘못을 인정했다고 한다. 그 뒤 업체는 장비를 거두고 폐허가 된 집을 그대로 두고 떠났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호지슨은 폐허로 변한 집을 발견하고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호지슨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에이피(AP) 통신에 “화가 난다”며 “이게 다 장난인가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고 분노했다. 호지슨은 “이 집에서 15년을 살며 마당도 깨끗하게 유지해왔다”며 “모든 세금도 납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사람들이 누군가의 집을 허물어뜨리고 그냥 차를 몰고 가 버리냐”며 “경찰에 신고했고 변호사들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아직 해결책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고 책임이 있는 철거 업체의 애틀랜타 본사는 현재까지 호지슨에게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업체는 현지 매체 폭스5 애틀랜타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