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 3년만에 감소…시간제 ‘알바’는 20만명 가까이 늘어
올해 비정규직 노동자가 1년 전에 비해 3만명 이상 줄면서 3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정규직 중에서도 소위 ‘아르바이트’로 분류되는 시간제 노동자는 오히려 20만명 가량 증가했다. 최근 고용 호조세를 이끌고 있는 고령층이나 보건·복지업 등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가 늘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간 임금격차는 6년째 확대됐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노동자는 812만2000명으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8월 대비 3만4000명 감소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2020년 전년 대비 5만5000명 감소한 이후 2년 연속 증가해왔는데, 올해 3년만에 다시 줄어들었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의 비중(37.0%)도 1년 전에 비해 0.5%포인트 감소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근로 형태별로 나눠보면 비전형 노동자(-17만4000명) 감소가 두드러졌다. 비전형 노동자는 파견 노동자나 용역노동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일일 노동자 등을 말한다.
정부는 여름 장마철 영향으로 건설업 일일 노동자가 일감을 찾지 못한 것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비전형 근로자 내 일일 근로의 건설업 분야에서 (노동자 수가) 많이 줄었다”며 “7월에 집중호우가 있었고 8월에 회복하는 중이었던 부분이 통계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 등 노동자가 포함된 시간제 노동자 수는 1년 새 18만6000명 증가했다. 정부는 여성의 노동 참여율이 높아지면서 돌봄 노동 등 위주로 비정규직 노동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 비정규직은 전년 동월 대비 9만6000명 감소한 반면 여성은 6만2000명은 증가했다. 박성궐 기재부 노동시장경제과장은 “여성 근로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기간제 노동자 수도 같은 기간 11만9000명 증가했는데, 정부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근로 형태별로 중복 집계되는 과정에서 시간제 노동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함께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간제 노동자와 비기간제 노동자를 모두 포함한 한시적 노동자는 같은 기간 8만9000명 줄었다.
여성 외에도 최근 일자리 증가세를 견인하는 고령층과 보건·복지업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가 큰 폭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비정규직은 전년 동월 대비 6만6000명 증가했다. 나머지 연령대 전체에서 10만명 가량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산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업(10만5000명) 비정규직이 다른 업종에 비해 유독 크게 증가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166만6000원으로 집계되며 2017년 이후 6년 연속 격차가 확대됐다. 올해 6∼8월 기준 정규직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362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만3000원 올랐는데, 비정규직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195만7000원)은 같은 기간 7만6000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시간제 노동자가 크게 늘면서 전반적인 비정규직 노동자 임금 수준도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간제 노동자를 제외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276만1000원이었다. 임 과장은 “비정규직 근로자 안에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커지면 전체적으로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작아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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