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요청으로 왕이 방미"…바이든·시진핑 회담 정지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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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경제당국자들이 글로벌 경제상황과 무역규제 등에 대한 논의를 개시한 가운데,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도 미국을 방문한다.
양국 경제문제 협의 채널이 열린 가운데 왕이 부장의 방미 소식까지 전해지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PEC을 계기로 정상회담 할 거라는 전망에 보다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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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경제당국자들이 글로벌 경제상황과 무역규제 등에 대한 논의를 개시한 가운데,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도 미국을 방문한다. 양국 간 갈등이 완화하면서 글로벌 경제상황 개선의 주춧돌이 놓일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국무부는 23일(각 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오는 26~28일 워싱턴에서 왕이 부장을 접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은 미중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열린 소통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하나로 다양한 양자 및 글로벌 이슈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도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마오닝 대변인을 통해 "왕 부장이 블링컨 장관의 요청에 따라 미국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왕이의 이번 방미는 오는 11월 11~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이뤄져 눈길을 끈다.
로이터통신은 "왕 부장의 미국행은 APEC을 앞두고 미중 간 고위급 수준의 대면회담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올 여름 블링컨 장관 등 미국 고위급 인사들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이후 오랫동안 기다려 온 답방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양국 간 외교정상이 접촉에 시동을 건 가운데 경제실무진도 의견교환을 개시했다. 양국 갈등이 첨예화하는 키워드가 경제와 무역규제인 만큼 경제 문제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경우 훈풍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
중국 재정부는 24일 미중 경제 실무그룹이 화상 형식으로 첫 번째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미중 경제 실무그룹은 지난 7월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했던 당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설치에 합의한 내용이다. 양국 재정부처 차관급이 주재했으며 첫 회의임에도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회의에 대해 "미국 재무부 당국자가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중국 재정부도 "양측은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과 양자경제 관계, 글로벌 도전에 대한 협력 등 주제에 대해 깊고 솔직하며 건설적인 소통을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국 경제문제 협의 채널이 열린 가운데 왕이 부장의 방미 소식까지 전해지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PEC을 계기로 정상회담 할 거라는 전망에 보다 무게가 실린다. 시 주석은 아직 APEC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다양한 국제정세를 고려할 때 APEC을 미중 관계 개선의 지렛대로 삼아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려 할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한 미 국무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왕 부장의 방미와 같은) 대면외교는 양국 간 오해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곳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왕 부장 방미 기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모두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영토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불안정하고 위험한 행동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왕 부장의 방문 기간 해당 사안도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을 둘러싼 주요 국제정치적 사안에 대해 양측의 입장을 정리하거나 최소한 공유해 정상회담까지 가는 사전정지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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