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에 꽃다발' 구승민의 각오 "팔 갈아서라도 우승하고 싶다"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2023. 10. 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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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야심차게 '우승청부사' 김태형(56) 감독을 영입했다.

올 시즌 롯데 투수조 조장이었던 우완 구승민(33)은 24일 오후 2시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에 위치한 롯데호텔부산 사파이어룸에서 열린 김태형 신임 감독 취임식 후 취재진과 만나 "팔을 갈아서라도 우승을 해보자는 생각이 매년 들지만 더욱더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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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롯데 구승민(왼쪽)이 24일 열린 신임 감독 취임식에서 김태형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롯데 구승민.
롯데 자이언츠가 야심차게 '우승청부사' 김태형(56) 감독을 영입했다. 선수단에서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롯데 투수조 조장이었던 우완 구승민(33)은 24일 오후 2시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에 위치한 롯데호텔부산 사파이어룸에서 열린 김태형 신임 감독 취임식 후 취재진과 만나 "팔을 갈아서라도 우승을 해보자는 생각이 매년 들지만 더욱더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김 감독에게 취임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롯데는 지난 20일 "제21대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총액 24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6억 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래리 서튼 감독이 지난 8월 말 자진 사퇴한 후 이종운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시즌을 보낸 롯데는 정규시즌 종료(17일) 후 3일 만에 새 사령탑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2015년 두산 베어스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첫 해부터 정상에 오르는 등 통산 645승을 거두며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명장이다. 또한 두산을 KBO 최초로 7년 연속(2015~2021년)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며 강팀의 반열에 올린 업적도 있다. 이에 이른바 '롯태형'(롯데+김태형)을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고, 결국 롯데도 이에 응답하며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4일 열린 제21대 롯데 감독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일성을 밝히고 있다.
김 감독은 취임일성에서 "신인 감독 때 겁없이 목표를 우승이라고 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 첫째 목표는 포스트시즌, 이후로는 우승이다. 선수들과 잘 호흡해서 롯데가 강팀이 되도록 노력해서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시즌 중 언론을 통해 김 감독 부임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는 구승민은 "처음에는 '소문은 소문일 것이다'고 생각했고, 안 오시면 허탈감도 있을 수 있어서 신경을 안 썼다"면서 "부임하시고 나서 잘 도와드린다면 선수들이 좀 더 발전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기대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구승민은 김 감독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취임식 전 김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는 구승민은 "따로 부탁하신 건 없고, 웃으면서 '팔 괜찮냐'고 물어보셨다"며 "괜찮다고, 잘 쉬고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이 '부산 날씨가 좀 더 따뜻한 것 같다' 이런 편한 얘기를 하셨다"고 말했다. 구승민은 "엘리베이터에서 뵀는데 먼저 인사도 해주시고 인상이 좋아보이신다"고 미소를 지었다.

롯데 구승민(왼쪽)이 24일 열린 롯데 신임 감독 취임식에서 김태형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구승민이 김 감독을 본 후 깜짝 놀란 점은 또 있었다. 그는 "매우 여유가 있어보이신다"면서 "지금도 여유가 좀 더 많이 묻어나오는 느낌이다"고 밝혔다. 또한 "팀에 대한 아쉬움을 선수들이 누구보다 잘 알 거다"고 말한 김 감독의 말에 대해서도 구승민은 "자유를 주면서도 책임을 함께 주시는 거라서 선수단에게 가장 크게 다가올 말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구승민은 김원중과 함께 롯데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올해 67경기에 등판한 그는 2승 6패 3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3.96의 성적을 거뒀다. 2020시즌부터 4년 연속 50경기-20홀드 고지에 오르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롯데 구승민.
이에 김 감독도 2024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가 되는 구승민에게 '구애'를 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공교롭게도 올해 FA인 전준우와 안치홍, 내년 FA인 구승민과 김원중이 참석했는데, 김 감독은 이를 언급하며 "당연히 팀에 남아서 저를 도와달라고 하고 싶다"면서 "감독은 선수가 많을 수록 좋고 욕심이 있다. 대표님께 필요한 선수라고 말씀드렸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책임감이 느껴질 것 같다'는 질문에 구승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거기에 맞춰서 더 잘 준비해서 빈틈을 보이지 않아야 되지 않겠나. 그래야 많이 던질 것이다"며 투혼을 예고했다.

김태형 롯데 신임 감독.
롯데 구승민.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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