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마약 스캔들'이 꺼내놓은 K콘텐츠의 최대 리스크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3. 10. 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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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의 마약 스캔들로 연일 대중문화업계가 휘청휘청한다.

내사자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어 형사입건된 이선균은 대마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여기에 업소녀 집에서 마약을 했다는 이야기와 이에 공갈 협박을 당해 3억 원을 건넸다는 이야기까지 더해지면서 잘 나가던 배우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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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영향력 높은 만큼, 연예인 도덕적 해이의 후폭풍도 커졌다

[엔터미디어=정덕현의 이슈공감]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로 연일 대중문화업계가 휘청휘청한다. 내사자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어 형사입건된 이선균은 대마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여기에 업소녀 집에서 마약을 했다는 이야기와 이에 공갈 협박을 당해 3억 원을 건넸다는 이야기까지 더해지면서 잘 나가던 배우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기생충>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나의 아저씨>로 '인생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으로 우뚝 섰던 이선균이었기 때문에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마약이라는 단어는 더 대중들을 충격으로 빠뜨렸다. 게다가 아내와 함께 가정적인 인물로 비춰졌던 그 이미지는 단박에 깨져버렸다. 작품의 캐릭터를 매번 이물감 없이 입어야 하는 배우로서는 사실상 회복불능이다.

국내에 마약이 더 이상 청정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게 된 건 승리의 버닝썬 사태를 통해서였다. 당시 강남 클럽을 중심으로 물뽕이 버젓이 유통되고, 그것을 이용한 성범죄도 벌어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 과거 연예계에서 마약사건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주로 대마초나 프로포폴 정도가 많았던 반면 최근 들어서는 히로뽕 같은 보다 강력한 마약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그 사태는 보여준 바 있다.

이선균 마약 스캔들은 K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열광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그 인기의 정점이 불러낸 도덕적 해이는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갖게 만든다. 위상이 높아진 만큼 보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절제가 필요하고 나아가 경각심도 가져야 하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이선균은 그러지 못했다.

문제는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이러한 스캔들이 불러일으키는 파장과 후폭풍도 일파만파 커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영화 <탈출:PROJECT SILENCE>와 <행복의 나라>는 촬영이 마무리 됐지만 개봉은 무기한 연기될 수밖에 없게 됐다. 첫 촬영을 마친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은 시작과 함께 된서리를 맞았다. 결국 제작사 측은 배우 교체를 고민 중이다.

최근 들어 영화, 드라마를 통틀어 콘텐츠업계 전체가 쉽지 않은 현실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선균 마약 스캔들 후폭풍은 더 큰 짐을 얹게 만들었다. 극장가가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이나 추석 시즌에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한 상황이고, 드라마 역시 최근 국내 OTT나 방송사들의 적자 누적으로 제작편수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선균 같은 대표적인 K콘텐츠 배우의 인성 리스크까지 얹어졌으니 그 부담은 더 커졌다.

K콘텐츠가 글로벌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고, 이제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현 시점을 보면, 이제 마약 사건 같은 연예인들의 도덕적 해이가 불러일으키는 사건들은 그저 개인적 일탈로만 보기 어렵게 됐다. 그 파장이 국가 경제는 물론이고 국가 이미지로까지 연결되는 악영향을 만들기 때문이다. K콘텐츠가 만들어낸 좋은 이미지가 한국의 위상을 높여주는 만큼, 정반대로 연예계의 갖가지 사건 사고들은 정반대로 그 위상을 떨어뜨린다는 걸 생각한다면, 보다 정부적 차원에서 심각하게 이 사안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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