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거인’ 김태형 롯데 감독 “목표는 우승...선수들 각오해주길”
‘대장곰’에서 ‘대장 거인’으로 변신한 김태형(56) 감독이 프로야구 롯데의 제21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했다.
김 감독은 24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격적이고 화끈한 야구를 펼치겠다”며 “첫째 목표는 포스트시즌이고 그다음이 우승”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취임식엔 이강훈(53) 롯데 대표이사와 선수단 대표 전준우(37), 안치홍(33), 구승민(33), 김원중(30) 등도 참석했다.
롯데는 지난 20일 김 감독과 계약기간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 연봉 6억)에 도장을 찍었다. 올해 리그 7위에 머무른 롯데는 2018년 시즌부터 6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정규시즌 5위 이내)이 무산됐다. 롯데는 1984·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30년 넘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롯데는 우승 열망을 품고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김 감독을 영입했다.
2015년 시즌부터 두산 지휘봉을 잡아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 우승하는 등 ‘두산 왕조’ 시절을 이끈 김 감독은 “우승이 그렇게 쉽게 되는 건 아니다. 신인 감독 때는 겁 없이 ‘우승’을 말했다”면서도 “(그래도) 이 자리에서 우승이 목표라고 말씀드리겠다. 선수들도 각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처음 감독이 된 이후)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젊은 선수 사고방식 등이 다를 것”이라며 “그래도 야구는 똑같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열정은 같다”고 강조했다.
야구를 사랑하는 구도(球都) 부산 롯데 팬들은 팀이 부진하면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에게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 롯데 감독직은 ‘독이 든 성배’라고도 불린다. 그는 이에 대해 “모든 야구인은 감독 제의가 오면 거절하지 않는다. 물론 책임도 따르겠지만 본인에게 기회가 온다면 도전해야 한다”면서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셨기에 책임감은 무게감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롯데행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래리 서튼(53·미국) 전 롯데 감독이 건강상 이유로 지난 8월 자진 사퇴한 이후 김 감독의 이름이 가장 먼저 물망에 올랐다. 그는 “여름부터 팬들께서 제 이름을 많이 이야기 해주셨다. 열정적인 선수들과 시즌을 치러서 꼭 좋은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취임을 마친 김 감독은 25일엔 김해 상동구장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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